"다만, 정치적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영향 주시할 것"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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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사진)은 "정부는 미중 무역갈등 외에도 홍콩사태를 경제의 '꼬리위험'(tail risk)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외환시장에 과도한 변동성이 발생하면 적기에 시장안정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25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주재한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홍콩 시민의 인권을 지지하기 위해 제정된 이른바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이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까지 통과되며 미중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양국 분쟁 협상의 불확실이 확대됐다는 해석이 분분했다.
 
그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가 지연되는 가운데 홍콩 시위에 따른 불안이 협상에 추가적인 변수가 됐다"며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무역협상, 홍콩사태 전개가 급격히 나빠지는 등 단기적으로 리스크가 커질 경우에 대비해서 국내외 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하겠다"며 "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경우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차관은 "외환보유액, 순대외채권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는 대외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과도한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 사태가 한국의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한국은 홍콩과 직접적인 금융 연계성이 높지 않아 홍콩 상황이 나빠져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홍콩의 위상을 고려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실물경제를 보면 수출, 건설투자가 성장세를 제약하나 생산, 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다만 글로벌 정치적 불확실성이 우리 실물경제,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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