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 박동운 대표 자리에 '김형종 한섬 대표' 발탁
이마트, 사상 첫 외부인사 영입…강희석 대표 선임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에 '칼바람' 인사가 단행되고 있다. 오랜시간 자리를 지켜왔던 CEO들이 대거 물러나고, 젊은 세대가 선임되면서 세대교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젊은 피' 수혈을 통해 내부적으로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왼쪽부터 김형종 현대백화점 신임 대표, 강희석 이마트 신임 대표. (사진-각사 제공)
왼쪽부터 김형종 현대백화점 신임 대표, 강희석 이마트 신임 대표. (사진-각사 제공)

김형종 한섬 대표, 현대百 대표이사로 내정

현대백화점그룹은 25일 지난 2017년부터 현대백화점을 이끌어 온 박동운 대표가 물러나고 김형종 한섬 대표를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하는 내용을 담은 정기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또한 현대리바트 대표에는 윤기철 현대백화점 부사장이, 한섬의 새 대표에는 김민석 한섬 부사장이 각각 승진했다. 이에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과 김화응 현대리바트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업계는 이번 현대백화점 그룹의 인사를 두고, 현대백화점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만큼 정지선 회장이 대대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지난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6% 감소하며 1867억원에 그쳤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실적 개선에 성공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그동안 50년대생 경영진의 오랜 관록과 경륜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사업 안정화를 이뤄왔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시켜 미래를 대비하고 지속 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후속 정기 임원 인사를 12월초 발표할 예정이다.

이마트 '사상 처음' 외부인사 수혈…혁신꾀한 인사

이마트 또한 젊은 층의 인사를 선임하며 혁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6년간 대표이사 자리를 지켜왔던 이갑수 대표 자리에, 사상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특히 강 신임 대표는 이 대표보다 12살 어린 69년생으로, 젊은 조직을 꾸려 이커머스와의 대결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대표이사로는 베인앤컴퍼니 출신의 강희석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강희석 대표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농림수산부 식량정책과와 농수산물 유통기획과에서 근무했으며, 베인앤컴퍼니에서 소비재·유통 부문을 담당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젊고 실력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했다"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성과주의·능력주의 인사를 더욱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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