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 등 연이은 호실적에 연임 무게
실적감소 대신·DB·금융투자 등 3곳 칼바람 예고

서울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책임자(CEO) 중 대다수가 내년 1분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여의도에 대규모 인사태풍이 불어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실적이 개선된 증권사 CEO들은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 SK증권 등 10곳의 CEO 임기가 내년 1분기 말(3월 말) 종료된다.

올해 국내 증시의 부진과 미·중 무역 갈등, 홍콩 시위 사태 등 열악한 증권계 여건을 고려하면 작년보다 실적이 개선된 증권사 CEO들은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는 CEO는 IBK투자증권 김영규 사장이다. 김 사장은 2017년 12월 선임돼 바로 다음달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실적개선에 힘입어 김 사장의 연임이 점쳐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5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5% 증가했다.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해 업계 최고 자리를 더욱 견고히 다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전년 동기 대비 22% 이상 증가한 5253억 원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따라서 현재 미래에셋대우를 이끄는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은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너체제가 아닌 NH투자증권은 정영채 사장 취임 이후 지난해 순이익 3615억원,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3599억원으로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어 교체가능성이 낮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3분기 누적 순익이 5333억원으로 1년 전(4109억원)보다 29.8%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하며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최장수 CEO' 타이틀을 달고 있는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는 2008년부터 11년간 임기를 이어오며 올해 실적호조를 바탕으로 타이틀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5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 김신 SK투자증권 사장 등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하면서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대신증권·유안타증권·DB금융투자 등 3곳의 CEO는 교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8년 동안 대신증권을 이끌어온 나재철 대표의 거취가 주목된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전망이다.

실제로 대신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1477억원) 대비 38% 가량 감소했다. 또 DB금융투자(486억원)과 유안타증권(614억원)도 1년 전보다 각각 28%, 3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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