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제공 양파, 반찬통에 가져가는 등 악용 발생
코스트코, 결국 전국 매장에 양파 디스펜서 철수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에 양파 디스펜서가 사라졌다. 그동안 코스트코 푸드코트에서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했던 양파가 작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소비자들에게 제공된다. '공짜면 챙기고 본다'는 인식의 일부 소비자들이 무자비하게 양파를 챙겨가는 악용이 불거지면서, 결국 코스트코가 제재를 가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트포 푸드트럭 코너에 양파 디스펜서가 사라졌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코스트포 푸드트럭 코너에 양파 디스펜서(표시)가 사라졌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코스트코 양파 거지들 덕에 양파 디스펜서가 사라졌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코스트코 푸드코트에 항상 비치돼 있던 양파 디스펜서가 사라진 것이다.

또다른 커뮤니티에서도 한 소비자는 "코스트코 양파거지들 때문에 푸드코트 양파코너가 없어졌다"며 "직원이 하는 말이 전국 매장에 이제 양파를 예전처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사실 코스트코는 비치된 양파를 가져가는 일명 '양파거지' 때문에 골치를 앓아왔다. 피자와 핫도그 등을 판매하는 푸드코트에 양파를 원하는 만큼 담아갈 수 있도록 디스펜서가 설치돼 있는데, 일부 소비자들이 이점을 악용한 것이다. 실제로 직접 반찬통을 가져와 양파를 담아가는 등 눈살을 찌푸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양파를 락앤락 통에 막 퍼와서 요리할때 쓰면 된다고 하던 블로거들이 예전에 아주 많이 있었다"며 "'양파거지'라는 소리가 그때 나왔다"고 비판했다.

코스트코는 핫도그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플라스틱 용기에 담은 소량의 양파를 제공하기로 방침을 변경했다.(사진-온라인커뮤니티)
코스트코는 앞으로 양파를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제공한다.(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이에 코스트코 관계자는 27일 "지난주부터 전국 매장 푸드코트에 비치됐던 양파기계를 없애고 핫도그를 구매하는 소비자에 한해 양파를 제공하기로 본사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코스트코에서만 생긴 것이 아니다. 가구업계 이케아 매장에서는 가구 판매를 위한 소모품에 불과했던 몽당연필이 동이 나면서 '연필거지'라는 말까지 등장했었다.

당시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케아 연필이 동났다', '소비자들이 막무가내로 집어가 이케아 연필 공급을 중단했다' 등의 소문이 돌기도 했다. 또 중고물품 직거래 사이트에는 공짜로 집어온 이케아 연필을 3000원으로 판매하는 글이 게재되면서 '거지 근성'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확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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