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1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1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인 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한은·총재 이주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9일 서울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역대 최저치인 연 1.25%로 0.25%포인트 낮췄었다.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으로 세계 교역이 위축되고 국내적으로는 수출과 투자 부진에 비롯된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금통위는 금리 인하 결정 직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발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사실상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4일~20일 기간 중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99%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한편 한은 이날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다. 앞서 한은이 2.7%로 잡았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2.6%로 내린 데 이어 4월 2.5%로 낮춰왔다.

지난 7월에도 한은은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성장율 전망치 역시 2.2%로 낮췄다. 

하지만 현재로선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0%를 나타내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2%)를 크게 밑돌았다. 다만, 8∼9월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로 촉발됐던 디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잦아든 분위기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앞으로 경기 상황이 크게 좋아지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가 나오지 않는 이상 한은이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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