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쿠우쿠우 김영기 회장 등 임원 대상으로 수사
협력업체에 계약 유지 요건으로 부당이익 챙겨
스시 전문 뷔페로 유명해진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쿠우쿠우' 회장과 경영진들이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쿠우쿠우 김영기 회장과 임원들을 업무상횡령 및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김영기 회장 등 경영진 일가는 협력업체들에게 계약 유지의 대가로 협찬을 요구하며 최근 4~5년간 금품 37억원 가량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납품업체에 회장 부부와 관련된 물건을 강매당하는 등의 갑질도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장사가 잘 되는 지점을 영업 중인 점주를 내쫓고 문을 닫게 한 후, 인근에 김 회장 자녀가 매장을 여는 등의 불공정 행위까지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쿠우쿠우 측은 이에 대해 전면 부인에 나섰다. 쿠우쿠우 측은 "협력업체로부터 불합리한 지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물품 구입을 강요하는 등 갑질을 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회장의 딸이 매장을 새롭게 오픈한 것과 관련, 전 가맹점주와 정당한 방법으로 계약한 것이며 딸이 자신의 재산으로 매장을 연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지난 10월 경기 성남시 소재 쿠우쿠우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여서 아직 김씨 등에 대한 조사는 없었다"며 "조만간 김씨 등 소환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쿠우쿠우는 지난 2011년 초밥뷔페 전문 1호점을 오픈하고 현재까지 전국에 2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기업으로 몸집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