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조위, 영국 현지 방문해 임직원 대면조사 실시
제인 전 RB 대표이사 끝내 못만나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일으킨 옥시 본사 레킷벤키저(RB)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락스만 나라시만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표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락스만 나라시만 레킷벤키저 최고경영자가 11월29일 레킷벤키저 본사 홈페이지에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사과서한을 올렸다. (사진-레킷벤키저 본사 홈페이지)
락스만 나라시만 레킷벤키저 최고경영자가 11월29일 레킷벤키저 본사 홈페이지에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사과서한을 올렸다. (사진-레킷벤키저 본사 홈페이지)

2일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따르면, 나라시만은 지난달 29일 영국 레킷벤키저 본사에서 특조위의 다국적 기업 현지조사단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홈페이지에 사과 서환을 게재했다.

앞서 옥시 RB가 제조 및 판매한 가습기살균제 '옥시싹싹' 등은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 진정 신청자 6659명 중 4717명이 사용해 가장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켰다. 하지만 아직까지 RB그룹 본사의 참사 관여 여부 등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최예용 부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현지조사단 5명은 지난달 24일부터 8일간 인도와 영국 현지를 방문해 외국인 임직원을 상대로 대면조사를 실시했다. 이번에 진행된 조사는, 지난 8월 진행된 2019년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청문회 당시에도 다국적기업 RB 외국인 임직원 직원들은 모두 불출석하며 문제점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었다.

조사단은 이번 면담을 통해 △가습기살균제 판매 당기 RB그룹 본사와 옥시RB 간 업무 보고체계 △가습기살균제 참사 발생 및 대응과정에서 RB그룹 본사 관여 여부 등에 대한 진술을 듣고 피해자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사단은 인도에 있는 거라브 제인 전 옥시RB 대표이사는 만나지 못했다. 제인 전 대표는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일어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대표를 맡은 인물이다.

제인 전 대표이사는 마케팅본부장 시절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을 알고도 안전하다는 허위 표시 및 광고를 주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한 2011년 서울대 연구팀에 가습기살균제 원료 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흡입독성 실험을 의뢰하면서 '가습기살균제와 폐 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허위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공모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재 제인 전 대표는 인터폴 지명수배 상태이다.

최예용 조사단 단장은 "이번 조사는 아직 규명되지 않은 RB본사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관여 여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도에 거주하고 있는 RB인디아 임직원은 참사의 진상 규명에 중요한 인물로서 차후에라도 반드시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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