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금융회사 CEO 오찬간담회서 발언
최근 DLF 사태 거론하며 문제점 지적

"소비자를 외면하고 단기 이익만 좇지 말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외국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일침을 가했다. 최근 대규모 투자 손실을 발생시킨 파생결합상품(DLF) 사태로 문제가 불거지면서, 쓴소리를 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DLF를 국내에 들여온 외국계 금융사 CEO들은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연합뉴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연합뉴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외국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오찬간담회에서 "금융회사의 단기적인 이익을 좇는 영업 관행이 결국 소비자 보호를 약화하고 투자자의 신뢰를 손상시켜 금융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이 DLF 사태로 큰 파장을 겪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문제점을 꼬집었다. 윤 원장은 "상품 도입 과정에서 해외 금융회사의 역할 등 다양한 논란이 있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은 취약한 소비자 보호와 내부 통제가 투자자와 금융회사 모두에게 큰 피해를 준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의 재산상 손실을 물론이거니와 금융사 입장에서도 단기적인 이익을 좇는 영업관행이 결국 소비자 보호 약화 및 투자자의 신뢰를 손상시켜 금융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해친다"고 비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LF는 JP모간 체이스은행 서울지점, 소시에테제너럴 산하 한국SG 증권 등 외국계 금융회사가 국내 증권사에 상품을 처음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계 금융사는 상품 설계와 국내 금융회사와의 위험 회피 계약 체결 대가로 판매액의 3.43%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이에 윤 원장은 "금감원은 금융소비자의 신뢰 확보를 위해 금융상품 전 단계를 아우르는 감독 방안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여러분들도 지속 가능 영업의 관점에서 금융 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는 경영 모델을 뿌리 내려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국내에 DLF를 들여온 외국계 금융사 CEO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간담회에는 뉴욕멜론은행·미쓰이스미토모은행·BNP파리바·노무라금융투자·맥쿼리자산운용·동양생명·에이스손해보험 등 외국계 금융기관 18개사의 CEO만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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