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흥행으로 전국 매매가율 87.5%로 올라
마포구·성동구 각각 106.8%, 108.7%를 기록

3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법원경매로 나온 아파트들의 낙찰가율은 103.8%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사진-연합뉴스)
3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법원경매로 나온 아파트들의 낙찰가율은 103.8%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법원에서 진행된 서울아파트 경매물건의 매각가율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보였다.

3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법원경매로 나온 아파트들의 낙찰가율은 103.8%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이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따른 물량 부족 우려가 서울 집값을 자극했고 이에 따라 경매시장도 들썩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매각가율은 8월 이후 4개월 연속 100%를 웃돌았다. 올 들어 최저 80~90%대를 오갔던 매각가율은 8월 102.5%를 기록,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경매에 나온 오피스텔 역시 매각가율 105.6%로 올들어 두번째로 높았다.

구별로 살펴보면 송파구가 116.0%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와 서초구가 각각 104.2%, 111.6%로 지난달에 이어 나란히 100%를 웃돌았다. 마포구와 성동구 역시 각각 106.8%, 108.7%를 기록했고 구로구와 금천구도 매각가율이 100% 웃돌았다. 서울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매 아파트의 매각가가 감정가를 상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가 감정가 12억4000만원보다 12% 높은 13억8399만원에 매각됐고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13명의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감정가 23억원보다 2% 낮은 22억5900만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감정가 13억3000만원이었던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는 무려 34% 높은 17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는 19명의 입찰자가 몰리며 감정가 16억4000만원보다 11% 비싼 18억1500만원에 매각됐다.

매각률은 10월보다 많은 43건의 경매매물이 매각된 가운데 55%를 기록했다. 최저입찰가 대비 높은 가격에도 과감한 투자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의 흥행으로 전국의 매각가율도 올들어 가장 높은 87.5%로 올라섰다. 1090건의 매물이 소화된 가운데 매각률은 10월(39.6%)보다 높은 41.8%, 응찰자수는 6.8명에서 7.9명으로 늘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11월 들어 유찰 없이 1회차에 낙찰된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 투자자들이 눈치작전을 펴지 않고 적극적으로 1회차에 응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