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원내지도부 경선 예고…강석호vs유기준 2파전 예상

나경원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임기연장이 불발됐다. 패스트트랙법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치중인 혼란 속에서 이번 결정은 사실상 황교안 대표의 '나경원 불신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는 3일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연장에 관한 회의를 열고 임기를 연장하지 않는 것으로 의결했다. 황교안 대표 주재 하에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완수 신임 한국당 사무총장은 '당 최고위원회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음'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11일에 선출된 나 원내대표는 본래대로 오는 10일에 임기를 종료하게 됐다.

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 의장 선출 규정' 제24조 1항에 따라 원내대표의 임기를 선출된 날부터 1년으로 하되, 국회의원의 잔여임기가 6월 이내인 때에는 의원총회 결정에 의해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3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재신임 여부에 대해 금명간에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4일 오전 '원내대표 임기 연장의 건'을 안건으로 하는 의원총회를 소집한 상태였다. 그러나 3일 황교한 대표가 소집한 최고위원회의가 임기연장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나 원내대표가 소집한 의원총회는 임기연장을 논의할 수 없게 됐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나 원내대표 임기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한 의결이 황교안 대표의 생각이냐는 질문에 "최고위 의결 사항이다"라고만 답했다. 황교안 대표 역시 임기 연장을 하지 않기로 의결한 것과 관련해 "원칙대로 했다"고 짧게 말했다.

황 대표는 "원칙대로 임기 끝나고 했으니깐 (임기를 연장하지 않은 것)"이라며 "경선하겠다는 사람들 나오잖느냐"고 반문했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오른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국회 본회의 199개 안건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한 상황이다. 여야가 대치하는 가운데, 원내 협상을 주도할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대로 임기를 마치게 되면 혼란이 야기돼 경선보다는 유임쪽에 무게가 쏠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나 원내대표의 대여 투쟁이나 원내 협상 전략에 만족하지 못해 재신임을 불허 한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나 원내대표가 임기를 마치고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한국당 새 원내사령탑 경선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3일 오전 비박계 강석호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4일 오전 친박계 유기준 의원도 원내대표 출마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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