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5.9%하락·저성장·저물가 맞물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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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달러화 기준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3만2000달러 수준에 그쳐 4년 만에 꺾일 전망이다. 저성장과 저물가에 원화 약세까지 겹친 영향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2000달러 안팎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만3400달러 보다 1400달러 줄어든 수치다. 올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낮아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한데다 원화도 약세인 탓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명목 국민총소득에 통계청 추계인구와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구한 값으로 통상 한 국가의 국민 소득 수준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 지표다.

올해 1~3분기 국민총소득(1441조4400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1.56% 증가했다.

4분기에도 국민총소득이 비슷한 증가세를 보인다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약 3만2000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연간 국민총소득 추정치를 통계청 중위 추계 상 인구(5179만9000명)로 나누고 1월부터 지난 5일까지 평균 원/달러 환율(달러당 1,165.06원)을 반영해 계산한 값이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작년 평균(달러당 1,100.3원)보다 5.9% 떨어졌다.

달러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줄어 든건 2015년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2015년 당시 국제유가 하락과 반도체 경기 부진등의 타격으로 1년 내내 상품수출이 감소했었다.

우리나라는 2017년 1인당 국민소득이 3만1700달러를 돌파하며 인구가 5000만명 이상이면서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긴 세계 7번째로  '3050클럽'에 발을 들였다.

인구가 많으면 국민소득이 적고, 국민소득이 높으면 인구가 적은 경우가 많아 한 국가가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기 쉽지 않다. 실제로 현재 30-50 클럽에 가입된 국가는 일본(1992년), 미국(1996년), 영국(2004년), 독일(2004년), 프랑스(2004년), 이탈리아(2005년), 한국(2019년) 등 7개국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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