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의무거주기간 2~3년 늘리는 방안 경기도에 건의
청약 1순위 자격 얻고자 전세 수요↑…시장 과열 초래

국토부는 9일 일부 대형 택지개발지구 등에 대해 1순위 의무거주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국토부가 일부 대형 택지개발지구 등에 대한 1순위 의무거주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과천 등 경기도 일부 택지지구 등에 대해 청약 1순위 자격을 부여하는 의무거주기간이 1년에서 2년 이상으로 확대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토부는 9일 일부 대형 택지개발지구 등에 대해 1순위 의무거주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과천 등 일부 지역에서 청약 1순위 자격을 얻기 위해 전세 수요가 높아져 시장이 과열된다는 지적이 제기된 이유에서다. 경기도에서 아파트 청약 1순위 자격을 받으려면 해당 지역에서 1년 이상 거주해야 하는데, 이 요건을 갖추기 위해 전세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KB부동산 리브온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 과천의 아파트 전세가는 0.81% 올라 경기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매가도 경기 상승률 상위권에 있다. 과천은 분양가상한제 영향과 주공 8·9단지 재건축 예정 호재로 인해 급격히 오른 매도호가에도 한 두건씩 거래가 이뤄지면서 지난주 매매가는 0.4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관계자는 "과천은 신규분양 아파트 당첨을 위해 무주택자들 전입이 늘고 있으나, 올 한해 입주 예정인 신규 단지도 없고 기존 단지들에서도 세입자가 움직이려 하지 않아 전세 물량이 수요 대비 많이 부족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과천시는 지식정보화타운에 대한 거주 기간을 2년 또는 3년으로 올려줄 것을 경기도에 건의했다. 경기도는 국토부와 협의를 통해 과천 지식정보화타운 외에 다른 대규모 택지에 대해서도 1순위를 충족하는 의무거주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과천에서 의무거주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검토 중이며 다른 택지에 대한 내용도 열어놓고 보고 있다"라며 "그러나 아직 어느 곳에서 어느 정도로 의무거주기간을 연장할지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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