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임직원 '자사주 매각'에 뒷말 무성
노사 갈등, 30여차례 실무교섭 불구 진전 없어

올해 11월 초중반으로 예상됐던 웅진코웨이와 넷마블의 주식매매계약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내에 마무리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가 인수전에 촉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주요 임원진들이 자사주를 처분하는 모습이 드러나 사실상 매각이 결렬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임원 자사주 매각…"기업가치 나쁜 신호?"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최근 웅진코웨이에 대한 기업실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실사에 참여하지 않고 본입찰에 곧바로 참여해 넷마블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에서야 기업실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올해 M&A(인수합병)에 대해 강한 의지를 피력해왔던 것과는 달리 인수작업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는 모양세다. 당초 10~11월 진행 예상됐던 양사의 주식매매계약이 아직 뚜렷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종 인수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웅진코웨이 주요 임원진들의 움직임이 이상하다. 웅진코웨이 공시에 따르면 김종배 웅진코웨이 총괄부사장, 라인수 전무, 이선용 전무, 이지훈 상무, 윤규선 상무 등이 11월 20일과 22일, 25일에 거쳐 웅진코웨이 주식을 판 정황이 확인됐다. 이들은 6만8919주를 장내 매도했으며 10일 오전 기준 62억3018만원 규모다. 

특히 윤규선 상무의 경우 웅진코웨이 측으로부터 위임을 받아 노조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은 대표교섭 위원으로 알려져 매각 결렬설에 더욱 무게를 쏟게 만든다. 웅진코웨이 CS닥터노조(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웅진코웨이 지부) 관계자는 <일요경제>와 통화에서 "대표교섭 위원인 윤 상무마저 주식을 매각해 상황이 안 좋은 쪽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업계에서는 현재 웅진코웨이가 매각 중인 만큼 기업 내부정보를 가까이 접하는 임원들이 보유 주식을 매각했다는 것이 기업가치에 대해 나쁜 신호를 보여준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30여차례 실무교섭 불구 좁혀지지 않는 노사 갈등

웅진그룹은 지난 6월 웅진코웨이를 매몰로 내놨다. 2조 가까운 웅진코웨이 인수 자금 중 1조6000억원을 차입하면서 웅진그룹 재무구조가 흔들리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10월 실시된 본입찰에서 넷마블과 외국계 사모펀트 베인캐피탈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결과 넷마블이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에 대해 1조8000억원 중반대 가격을 제시하며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웅진코웨이 인수전이 본격화 되나 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노조의 반발이다. 웅진코웨이 CS닥터노조는 현재 사측에 서비스 기사인 CS닥터들의 정규직 전환과 사측의 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CS닥터 1540여명은 파업을 진행 중이다. 

노사는 쟁점 합의를 위해 그동안 30여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핵심 쟁점에서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오늘(10일)도 본사 측과 실무교섭을 진행한다"며 "그동안 진전된 것은 없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웅진코웨이에서 퇴사한 CS닥터에 대해 퇴직금과 연차·휴일수당, 시간외근무수당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으며 총 지급액이 150억원 수준이다. 노조는 재직자를 근로자로 인정할 경우 사측이 지급해야 할 금액만 10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한다면 대규모 비용이 들어 사측도 석불리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웅진코웨이는 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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