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재파업 시도…내년 생산물량 '반토막' 예상
한국GM, 강성 지부장 선출로 내년 노사관계 '먹구름'

노조리스크에 부딪혀 불황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이 생존위기에 몰리고 있다. 지속된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내수·수출 부진까지 겹쳐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로느삼성과 한국GM이 올해 내수 판매 4, 5위로 꼴찌를 다투고 있는 모양세다.

르노삼성 노조, 노사상생 선언 반년 만에 또 시끌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9월부터 7차례 실무교섭과 5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못해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2019년 임단협 협상을 벌여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수당 및 격려금 지급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생산 물량 감소 등 경영악화를 이유로 노조 측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도 해를 넘겨 올해 6개월에서야 타결했다. 노사상생을 선언한지 반년만에 임금협상을 두고 또다시 파업 선언에 나선 것이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이날 오전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찬반 투표에서 과반이상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되면 노조는 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수위와 시기를 정하게 된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잦은 노사분규로 인해 생산절벽 위기를 맞는 가운데 내년 생산물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지난해 연 21만5000대를 생산했지만 내년에는 절반 수준인 10만대 초반 생산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올해 1~10월 생산도 전년 대비 24.7% 감소한 13만7472대를 생산했다.

르노삼성 자동차의 올해 11월까지 완성차 내수와 수출 포함 총 판매량도 20만9126대에서 16만485대로 23.2%나 감소했다.

'임금 협상·정규직 전환·경영난' 숙제 해결할 수 있을까

지난해 군산 공장 폐쇄 이후 2년째 노사갈등이 지속 중인 한국GM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이달 초 진행된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임원 선거에서 강성 성향의 김성갑 후보가 신임 지부장으로 선출돼 투쟁의지가 더 강해졌다. 자동차업계의 대표적인 강성 성향 인물이 지부장에 오르면서 내년 한국GM의 노사 관계도 먹구름이 끼었다.

한국GM 노사의 앞에는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먼저 지부장 선거로 중단된 임금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 김 지부장이 주요 공약으로 내건 단협 원상 회복, 구조조정 저지, 한국GM 발전 전망 마련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여기에다 한국GM은 최근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560여 명에게도 해고를 통보해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GM은 지난달 25일,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연말까지 해고를 알리는 통지서를 보냈다. 근무체제도 기존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겠다고 알렸다.

노조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한국GM 창원비정규직지회는 창원공장에서 집회를 열고 "8100억 원 혈세 투입 당시 합의에는 1교대 전환 이야기는 없었다"며 "비정규직의 혈세도 투입해놓고 대법원도 정부도 무시하는 한국GM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고 강력 지탄했다.

노사 갈등에 발이 묶이면서 르노삼성과 한국GM의 경영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은 나란히 올해 내수 판매 4, 5위로 '꼴찌'를 다투고 있다. 두 회사의 올해 1~11월 내수 판매량은 각각 7만6879대, 6만7651대로 '연간 10만대' 붕괴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판매뿐 아니라 생산도 부진하다. 한국GM의 올해 생산량은 14년 만에 최저점을 찍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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