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8700만명 개인정보유출 사건으로 시작
정보기술업게 "결국 사이버 범죄자에 의해 악용돼"

CNBC 미국방송은 페이스북이 메신저 서비스를 암호화 하는 기능을 도입하자는 미국 법무장관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페이스북이 메신저 서비스를 암호화 하는 기능을 도입하자는 미국 법무장관의 요청을 거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페이스북이 메신저 서비스를 암호화하지 말라는 미국 법무장관의 요구를 거부했다.

CNBC·CNN 미국방송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메신저 서비스를 암호화하지 말라는 미국 법무장관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의 대표 명의로 된 이 서한은 페이스북과 애플 대표자들이 이날 암호화의 혜택과 위험을 다룰 상원 법사위원회의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공개됐다.

​페이스북 측은 "백도어(인증 절차 없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상 허점) 허용은 범죄자나 해커, 억압적 정권에 선물이 된다"며 "하나의 목적(보안)을 위해 그런 백도어를 만든 다음 다른 이들이 그것을 열고 들어가지 않기를 기대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암호화는 온라인 해커들에 저항하는 대중의 제1 방어선으로, 사람들을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하고 범죄자의 수중에 떨어지지 않도록 지켜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마크 저커버 페이스북은 올해 3월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 등 모든 메신저 플랫폼에 대해 발신자에서 수신자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메시지를 암호화해 보내는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이는 발신자와 수신자를 제외한 누구도 메시지의 내용을 알 수 없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

해당 조치는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을 시작으로 페이스북의 허술한 개인정보 보호 관행을 들추는 사건이 잇따른 데에 있다.

정보기술(IT) 업계나 학계, 시민사회단체, 보안 기술자들은 반대를 표하고 있다. 이들은 "법 집행기관을 위해 예외를 만들면 결국 사이버 범죄자들에 의해 악용될 수밖에 없다"며 "처방전이 질병 자체보다 더 위험하다"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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