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맞대응으로 격화…매각 전 인사발령 결정
전국 지사장 공동호소문 발표 "고용 안정 촉구"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를 둘러싼 노사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그간 햄버거 브랜드로 잡음 없이 승승장구 해왔던 만큼, 이번 노사갈등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정현식 회장(사진)이 최근 매각결정을 하면서 전국 지사장들이 공동 호소문을 발표하며 반발에 나섰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정현식 회장(사진)이 최근 매각결정을 하면서 전국 지사장들이 공동 호소문을 발표하며 반발에 나섰다.

매각 전 케이엘앤파트너스 인사 발령 '논란'

지난달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이 보유 지분 5637만여주를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맘스터치는 혼란을 겪고 있다. 정 회장은 그대로 회장직을 유지하지만 경영권을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넘어가게 되며 기존 직원들의 고용 등이 불안정되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정 회장의 결정에 일부 직원들은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를 창립하며 반발에 나섰다. 실제로 노조에는 내부 주요 임원들도 참여해 그만큼 정 회장과 직원 간의 마찰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맞대응이라도 하듯, 케이엘앤파트너스 인사가 최근 맘스터치 총괄부사장으로 발령이 났다. 노조에 대응하고 조직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의 행보라는 분석이다. 이에 노조는 "매각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는데 케이엘앤파트너스 측 인사를 총괄부사장에 앉힌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국 지사장 호소문 "60여명 직원 고용안적 보장하라"

이후 맘스터치 전국 지사장들은 12일 공동 호소문을 발표했다. 지사장들은 짧게는 8년, 길게는 10년으로 평균 10년이 넘게 지역 관할 880여 매장, 전국 매장수 대비 70% 매장을 관리하며 맘스터치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그동안) 상생이 될 수 있었던 바탕은 가맹본사와 초기 어려운 시절부터 한마음 한 뜻으로 동고동락하며 앞만 보고 매진했던 신의를 최우선 했기 때문"이라며 "정 회장은 늘 각 지사장들의 노력을 알고 있었고 초기 자본력이 모자라던 시절 각 지사장들의 존재가 생명수와 같은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이어 "금번 정 회장의 급작스런 사모펀드 매각결정은 그간의 노력을 뿌리채 흔들고 있다"며 "수익 극대화가 속성인 사모펀드 운용사가 선임하는 경영진과 가맹점과의 상생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상상하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지사장들은 고용 안정을 핵심적으로 요구했다. 이들은 "11월 25일 정현식 회장은 직접 지정한 전국 지사장들과의 면담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지금까지 어떤 연락도 없다"며 "본사 직원들의 노동조합 결성을 지켜보면서 가맹본사 수퍼바이저와 같은 일을 하는 자사 소속 60여명 직원에 대한 고용안정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지사장들은 호소문을 통해 △맘스터치 지사체계는 오랜 상생파트너로 가맹관리에 최적한 모델임을 기억할 것 △맘스터치 가맹사업주들 간의 자발적 협의 움직임을 시대흐름에 맞게 공론화할 것 △가맹본사 수퍼바이저와 같은 일을 하는 자사 소속 직원에 대한 고용 안정을 보장할 것을 요청했다.

갈수록 심화되는 노사갈등으로 일각에서는 케이엘앤파트너스가 투자금 유치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현재 자금이 충분하지 않아 연내 해마로푸드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인데, 노조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정현식 회장은 오는 16일 '2019 프랜차이즈협회 협회장 이취임식'에 협회장 취임을 위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취임식 현장에서 맘스터치 노조와의 갈등이나 해당 논란에 대한 언급이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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