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 내년 1월부터 생산 중단…운항금지 장기화 탓
국내 저가항공사 기종 도입 계획 변경

보잉사(사진-연합뉴스)
보잉사(사진-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잇따른 추락 사고를 내 전 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여객기 '737맥스' 기종 생산중단을 결정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잉 이사회는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회의를 마치고 1월부터 해당 여객기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보잉은 "737맥스의 운항 금지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생산계획을 제고할 수 밖에 없었다"며 "재고물량을 우선 처리하기 위해 내년 초 일시적으로 737 생산 프로그램 가동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737맥스 항공기는 최근 잇단 추락사고로 '죽음의 비행기'라는 오명을 얻었다. 문제가 된 737맥스 기종은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와 지난 3월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여객기의 추락 사고를 일으키면서 346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일으켰다.

보잉은 참사 이후 737맥스 기종의 연내 운항 재개를 목표로 최근까지 한달에 40여대 가량 꾸준히 생산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미 연방항공청(FAA)의 스티븐 딕슨 청장이 지난 11일 열린 미 하원 교통위원회 청문회에서 "737맥스 운항을 2020년 전까지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생산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보잉은 이날 737맥스의 생산을 중단하고 FAA 조사에 협조할 것을 밝혔다. 보잉은 "안전을 위해 규제당국이 엄청나게 철저하고 견고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규제 당국의 모든 의문이 해소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전했다.

보잉이 737맥스 생산을 중단할 경우 국내 항공업계는 고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종을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려 했던 국내 LCC들도 다른 기종을 도입하는 등 방향을 틀었다.

2025년까지 737맥스8 10대를 구입할 예정이었던 티웨이항공은 에어버스의 중장거리용 기종인 A330을 내년에 도입할 계획에 있다. 에어부산은 싱가포르, 델리, 자카르타 등의 노선 운항을 위해 에어버스의 차세대 항공기인 'A321neo LR'을 내년 1분기에 2대 도입한다고 밝혔다.

한편 737맥스8을 이미 도입해 난관에 부딪힌 항공사도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 해당 기종 2대를 도입했으나 안전상의 문제가 제기돼 올해 3월부터 운행을 전격 중단했다. 운항 중단이 장기화하자 이스타항공은 7월부터 B737-800 2대를 잇달아 대체 투입했다. 하지만 이 기종마저도 결함이 발견되면서 속수무책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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