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부담전가로 물류단가하락 '고통'
"수도권 인근에 중기 공동물류센터 설립 추진해야"

분주한 물류센터(사진-연합뉴스)
분주한 물류센터(사진-연합뉴스)

물류중소기업 10곳 중 6곳이 국내 물류시장에 대해 지난해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경기불황에 따른 부담전가로 물류 단가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 2차 유통산업위원회'와 '제 3차 물류산업위원회'를 공동 개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화물운송업 및 중개업을 영위하는 물류중소기업 310개사를 대상으로 '물류중소기업 애로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65.5%가 올해 물류시장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자료-중소기업중앙회)

특히 이들은 물류단가 하락(49.7%)을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어 운영원가 상승(23.5%), 물류 업체를 갑·을 관계로 보는 화주의 인식(7.1%)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이들은 운임이 적정하게 반영되지 않은 이유로 경기불황에 따른 부담 전가(40.7%)를 1순위로 꼽았으며 관행적인 단가 동결·인하(27.8%)는 2순위에 올랐다.

또 조사대상 기업의 17.4%는 불공정행위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불공정행위 유형으로는 계약내용 일방적 수시 변경(38.9%), 정상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계약(37.0%), 대금지급 지연(35.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한 개선방안으로는 원사업자의 자발적 인식변화(28.7%)가 가장 높게 나왔다.

물류중소기업들은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공급망 가시성 확보를 위한 IT인프라(19.4%)를 꼽았다.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3자물류기업과 거래하는 기업에 대한 법인세 인하(28.4%)와 대기업 물류자회사의 내부거래 제한(24.2%) 등을 요구했다.

김진일 중소기업중앙회 물류산업위원장은 "대기업 물류자회사는 안정적으로 확보 가능한 대기업 집단 내 대규모 운송물량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해가고 있다"며 "물류산업이 대기업 중심의 왜곡된 시장구조로 변질되지 않도록 물류거래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유통 ·물류산업 공동 관심사인 중소기업 종합 공동물류센터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됐다. 특히 스마트 기반의 중소공동물류센터 사업 모델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현병언 숭실대학교 교수는 "물류는 가격 및 고객 서비스의 경쟁력 격차를 가져오는 핵심 요인임에도 전국 중소유통·물류업체의 물류센터 평균면적은 약 2680㎡로 대기업 물류센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 교수는 "이를 위해 수도권 인근에 중소기업을 위한 대규모 스마트 종합공동물류센터 설립을 추진하되 운영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적정 규모 산정과 효율화 방안에 대한 세밀한 연구와 검토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길 중기중앙회 유통산업위원장도 "중소기업을 위한 종합물류센터 추진을 내년 두 위원회의 공동 중점 과제로 삼고 이를 현실화 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건의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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