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회장 사위, 주식 1000주 매입…5억여원 규모
오뚜기 "입사한 지 1년, 3세경영은 시기상조"

오뚜기가 3세 경영승계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사위 김재우 씨가 입사 1년여 만에 5억여원 규모의 회사 지분을 매입한 것이다. 이에 김 씨가 지분 취득으로 경영승계에 첫 발을 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오른쪽 아래)의 사위 김재우 씨(오른쪽 위)가 처음으로 주식을 매입해 3세 경영승계에 움직임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함연지씨 인스타그램)
오뚜기 함영준 회장(오른쪽 아래)의 사위 김재우 씨(오른쪽 위)가 처음으로 주식을 매입해 3세 경영승계에 움직임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함연지씨 인스타그램)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재우 씨는 지난 12일 910주(주당 54만5625원)와 16일 90주(주당 55만6754원)를 취득해 총 5억4660만원을 매입했다. 이는 김 씨가 처음으로 진행한 지분 매입으로, 지분율은 0.03%다. 이에 김 씨는 보유 주식 수가 1000주가 되면서 특수관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재우 씨는 1992년생으로 함 회장의 장녀 연지씨의 배우자다. 그는 민족사관고등학교와 유명 대학을 졸업한 후 해외에서 회사에 다니다 지난 10월경 오뚜기에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현재 김 씨는 일반 사무직 업무를 맡고 있으며 직급은 과장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함 회장이 장남과 사위를 나란히 경영수업에 참여시킴으로 3세 경영을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초 오뚜기는 장자 승계원칙을 따르고 있어 장남 함윤식 씨가 경영권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함윤식 씨와 함께 경영수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아직 김 씨의 지분이 적을뿐 아니라 아직 20대인 점을 고려하면 승계를 거론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르다는 해서도 나온다. 그러나 오너일가의 일원으로, 특수관계자로 포함됐다는 것 만으로도 경영승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현재 오뚜기 주식은 함영준 회장이 27.3% 보유해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함 회장의 장남 함윤식 씨가 2.11%, 함연지 씨가 1.19%를 갖고 있다. 

이에 오뚜기 측은 김 씨의 주식매입에 대해 확대해석을 일축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재우 씨는 입사한 지 이제 1년 지났을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주식을 취득한 것"이라며 "정확한 사유는 알지 못하지만 3세경영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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