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도 올해 벌써 2번째 감원
매각 마무리 단계 앞두고 인건비절감 나서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5월에 이어 또다시 희망퇴직에 돌입하면서 항공업계에 줄줄이 인력 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 항공은 오늘부터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한다. 지난 5월에 이어 올해 벌써 두 번째 인력감축이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는 국내 일반, 영업, 공항서비스직 중 근속 만 15년 이상인 직원이다. 내년 1월 12일까지 소속 부서장의 결재 없이 인사팀에 바로 신청하면 인사팀의 심의를 거쳐 희망퇴직 여부가 결정된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 위로금(월 기본금+교통보조비) 24개월분과 자녀 학자금(퇴직 후 4년 이내, 최대 2년)을 지원한다. 희망할 경우 외부 전문기관의 전직·창업 컨설팅도 제공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을 목전에 두고 인건비 절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두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후 조직개편과 그에 따른 대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지난 5월에 같은 조건으로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또 올 들어 본사 영업 등 일반직 직원에게 최소 15일에서 최대 2년의 무급휴직을 신청하도록 지시했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조직개편 단행은 비단 아시아나항공만의 얘기는 아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항공업계 전반이 불황에 늪에 빠져 비용 절감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올해 항공업계는 공급과잉에 일본여행 불매운동의 여파로 적자 행진을 벌이는 상황이다.

앞서 경쟁사인 대한항공도 단기 희망휴직을 실시한데 이어 이달 희망퇴직 접수를 받은 상태다. 지난달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 임원 수를 20% 넘게 줄이기도 했다.

LCC 상황도 다르지 않다. 최근 제주항공이 인수에 나선 이스타항공도 지난 10월 경영난에 따른 무급휴직을 실시했다. 당시 매각설에 휩싸였던 이스타항공은 결국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