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기장, 2017년부터 상습적 보증·대부업체 대출 강요
티웨이 안일한 대처 논란…직원 호소에도 '단순주의' 조치만

저가항공사 티웨이항공 기장이 후배 부기장들을 대상으로 불법 대출을 권유하는 등 수천만원의 상당의 돈을 빌려달라고 협박했다는 폭로가 이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심지어 티웨이항공사는 피해자가 30여명이 넘는 상황에서도 단순 주의 조치만 내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2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케이션 앱 '블라인드'를 통해 피해자로 추정되는 다수의 부기장들의 글에 따르면 서모 기장은 2017년부터 3년 여간 신입 후배 부기장들을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대출 보증과 천 단위가 넘는 돈을 빌려달라고 갑질을 행했다.

익명의 작성자 티웨이항공 부기장 A씨는 "웃으면서 큰 단위의 돈을 빌려달라 하셨는데 어렵다고 말씀드리니 정색하며 면박을 주시고 그 이후 비행이 너무 힘들었다”며 호소했다. 이어 "은행권 대출이 힘들면 이름도 생소한 사 금융권으로 소개해주겠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런 기장의 행동에 회사는 단순 주의나 경고로 끝냈다"며 사측의 방관하는 태도도 지적했다.

또한 기장은 논란이 도마 위로 오르자 무마시키려 협박전화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 기장은 피해 부기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서로합의한 내용 아니었냐'며 '일 크게 만들지 말라'는 등 전화를 받지 않는 부기장이 있으면 받을 때까지 집요하게 전화를 하고 문자를 남겨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 씨는 티웨이항공에서 근무하기 전, 대항항공에서도 근무했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부기장들에게 돈을 빌려 카지노를 드나드는 등 물의를 일으켜 대한항공에서도 권고사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티웨이항공 측은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일요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사실 확인 중에 있다"며 "조사 후 확인 시 내부 조치 진행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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