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는 꿀보직, 흙수저는 희망퇴직이냐" 반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최측근 관계자 등이 최근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꿀보직'으로 발령나 내부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내주 매각을 앞둔 아시아나가 올해 두 번째 희망퇴직을 받으며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수저 논란으로 번져 비난이 들끓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비서를 지낸 A씨는 지난 10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판매지원팀으로 부서를 이동했다.

오남수 전 그룹 전략경영본부장(사장)의 비서 출신 B씨도 같은 날 금호티앤아이에서 아시아나항공 상용판매팀으로 옮겼다. 오남수 전 사장은 박삼구 전 회장 최측근으로 그룹 경영을 실질적으로 총괄한 핵심 인물이다.

박삼구 전 히장의 주치의인 C씨의 딸 역시 아시아나항공 상용판매팀에서 판매지원팀으로 발령받았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거센 반발에 나선 상황이다. 사내 게시판에 인사 발령 소식이 알려지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금수저는 꿀보직이고, 흙수저는 희망퇴직이냐" 등 강하게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번 희망퇴직을 두고 그룹 핵심 인사가 그동안 측근에게 일종의 '보은 인사'를 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인사 발령 날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해당 팀에 있던 애먼 직원들이 공항이나 정비파트로 발령났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비난은 더욱 커졌다.

현재 블라인드 글과 사내 게시판의 인사발령 공지 사항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7일 주식매매계약(SPA)체결을 앞두고 있다. 31년만에 금호산업의 품을 떠나 HDC 현댛산업개발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는 아시아나 항공 변화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는 몸집을 줄이기 위해 내달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며 인건비 절감에 나섰다. 이를 두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후 대대적 구조조정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