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식 전 수석 임명 유력…검증 막바지 작업
노조 "낙하산 임명할 경우 여당·文정부 반드시 심판"

노조의 낙하산 인사 반발에도 차기 IBK기업은행장 인사 임명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현재 차기 IBK기업은행장에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 수석 비서관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청와대가 김도진 은행장의 후임인사로 반장식 전 일자리수석비서관과 윤종원 전 경제수석을 내정하고 막바지 인사 검증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현재 차기 은행장으로 거론되는 유력 인물은 반 전 수석으로 청와대 인사위원회에 차기 은행장으로 추천돼 문 대통령 결제만 남겨두고 있다.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면 신임 기업은행장은 3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반 전 수석을 임명할 경우 노조의 거센 반발을 피하기 힘들다. 또한 전문성 있는 내부출신 인사를 배제하고 전·현직 관료 출신 낙하산 행장을 임명한다는 외부 비판도 쏟아진다.

실제 기업은행장은 지난 2010년 12월부터 조준희·권선주·김도진 행장에 이르기까지 9년간 내부 출신 행장이 임명돼 왔다. 기업은행은 세 번 연속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를 세워 큰 성장을 이끌었다.

반 전 수석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재정경제원 지역경제과장, 기획예산처 사회재정심의관 등을 지냈다. 반 전 수석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변양균 라인'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변양균 라인이 분포한 문재인 정부 경제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업은행 노조는 '낙하산 인사는 관치금융'이라며 1인 시위를 시작으로 기자회견, 100인 집회에 이어 오는 27일 전조합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어 투쟁한다. 노조 관계자는 "이변이 없는 이상 반 전 수석이 행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노총, 금융노조와 기업은행지부가 지금껏 줄기차게 함량 미달 낙하산 인사를 반대해왔음에도 청와대는 이를 철저히 무시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임명을 강행하면 출근 저지는 물론 내년 총선까지 노동계가 함께 여당과 문재인 정부를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