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농협손·생보·한화생명 등 희망·명예퇴직 실시
보험업계, 저금리 지속·손해율 상승 '이중고'
지속되는 저금리와 치솟는 손해율 등으로 위기에 빠진 보험업계가 너도나도 '인력감축' 카드를 꺼내들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로 바뀐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10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 편입 후 단행된 2012년 희망퇴직 이후 7년만의 희망퇴직이다. 퇴직금과 별도로 10년 이상 근무자에게는 기본급 39개월치를, 20년 이상 근무자에게는 기본급 48개월치를 위로금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3년간 3자녀에 대해 학자금과 건강진단비(100만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롯데손보 뿐 아니라 최근 여러 보험사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지난달 10년 이상 근속,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위로금은 임금피크제 대상인 만 56세의 경우 기본급의 최대 28개월치를, 그 외 직원들에게는 월 평균 임금의 20개월치를 지급하기로 했다. 그 결과 14명의 직원이 짐을 싸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손해보험도 비슷한 조건의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6명이 회사를 떠났다. 퇴사자에게는 최대 기본급 34개월치의 위로금이 지급됐으며 전직지원금 2400만원 또는 학자금(최대 5600만원) 중 1개를 선택해 제공하도록 했다. 이외 건강검진비용도 추가 지급 됐다.
한화생명 또한 지난해부터 '상시 전직지원제도'를 통해 15~20년차 직원이 퇴직하면 15개월치, 20년차 이상은 20개월치 월급을 주고 있다. 임직원들이 회사를 빠져나갈 구멍을 항시 열어두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들이 줄줄이 인력감축을 진행 하는 배경에는 최근 보험업계 실적이 크게 악화된 데 있다. 현재 보험업계는 기준금리 인하, 손해율 악화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내년 경영여건도 우울한 상황이다.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친 저금리, 손해율은 내년에도 성장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준금리는 연 1.25%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저금리로 인한 생명보험사 투자수익률도 덩달아 감소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생명보험사 평균 운용자산수익률은 3.4%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 1월 3.6%에서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올 상반기 기준 실손보험 손해율은 129.1%로 적정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100%를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3분기 24개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는 손해율을 메우기 위해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각각 인상하려고 했지만 정부가 무조건적인 인상보다는 보험사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인상에 제동을 걸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