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공정위 기업결합 엄정심사 촉구
"소상공인 우려 충분히 반영해 심사해야"

배달의민족이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되면서 수수료 인상 등 배달업계 독점에 대한 논란이 일자, 소상공인연합회도 함께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소상공인연합회는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배달의민족-딜리버리히어로 공정위 기업결함 엄정심사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앞서 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2위 요기요·3위 배달통의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까지 인수하게 될 경우, 국내 배달 앱 시장의 95% 이상을 독점하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배달의민족이 차지하는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은 55~60%, 딜리버리히어로는 40~45% 선이다.

우아한형제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이번 인수합병은 혁신이 아니라 사리사욕 채우기"라며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기업 결합을 반대하며 이같은 의견을 공정위에 전달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영업자들은 수수료 및 광고비 인상을 우려하고 있고 이제 공포로까지 증폭됐다"며 "딜리버리히어로는 소상공인의 경제적 이익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합회는 공정위가 배달의민족 매각을 엄정하게 심사해줄 것을 촉구했다.

최승재 회장은 "공정위는 소상공인의 우려를 감안해 엄정하게 심사해야 한다"며 "시장 지배력 남용, 일방적 거래 조건 가능성, 소상공인 후생 등을 충분히 반영해 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추혜선 의원도 "배달 앱의 혁신이란 이름 아래 소상공인이 짐을 지고 있는 형국"이라며 "그동안에 배달 앱 업체들이 경쟁하며 조금 덜 무거운 짐을 졌지만, 한 기업이 독점하면 소상공인은 제한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추 의원은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 이전에 딜리버리히어로가 소상공인과 소비자, 배달 노동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며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갑질을 했는지, 두 기업의 결합이 갑질 구조를 더욱 공고히 만드는 게 아닌지 구체적으로 살펴야 한다"며 "배달앱 시장 1위와 2, 3위를 양분해 온 두 기업의 결합이 새로운 기업의 진입을 차단하고 성장을 저해하지 않을지 면밀히 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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