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웅진코웨이 주식 1조7400억원에 인수
렌털에 IT 접목한 비즈니스 기대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품었다. IT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넷마블이 렌털 서비스의 대표 기업인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면서 렌털에 정보기술을 접목한 시너지로 렌털 비즈니스가 한 단계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웅진코웨이의 노사갈등이 마무리 되지 않아 어떻게 해결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넷마블은 지난 29일 웅진그룹으로부터 웅진코웨이 주식 1851만1446주를 1조74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웅진코웨이가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한 지 두달 만에 결정됐다.

이에 넷마블은 30일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1조7400억원에 사들인다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 삼일회계법인은 웅진코웨이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1주당 평가금액을 9만3337~12만2455원으로 산정했는데 넷마블은 최저 수준은 1주당 9만4000원에 웅진코웨이를 인수한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지난 2018년 넷마블의 언론행사인 NTP에 참석해 인수합병 방향성을 놓고 "공격적으로 움직이지만 신중하게 대응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발언 만큼, 방 의장은 이번 인수전에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방 의장은 예비입찰과 예비실사도 거치지 않은 채 웅진코웨이 인수금액으로 1조8000억원대를 썼다. 매각자도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가격으로 평가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넷마블은 게임사업으로 확보한 정보통신기술을 웅진코웨이의 렌털사업에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사업'을 만들어 성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인수전을 두고 노조와의 갈등이 있어 과연 어떻게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0월 넷마블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웅진코웨이 노조가 직고용을 요구하면서 갈등 조짐이 일어났다. 실제로 웅진코웨이 CS닥터 노동조합이 고용안정 등을 이유로 넷마블 본사 앞에 천막을 치며 농성을 벌이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넷마블은 웅진코웨이와 노조의 상생을 위한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앞서 서장원 넷마블 투자전략담당 부사장은 11월 넷마블 콘퍼런스콜에서 "노무 이슈는 경영환경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거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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