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물가상승률 0%대, 1999년·2015년 이후 세번째

(사진-연합뉴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65년 통계 이래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정부는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내년도 물가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며 선을 그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1년전보다 0.4% 상승하는데 그쳐 1965년 통계 집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상반기 상승률은 0.6%, 하반기는 0.2%를 각각 기록했다.

2주전 발표된 정부 전망치와는 같은 수준이다. 다만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2.0%)보다는 1.6%포인트 낮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로 떨어진 건 지난 2015년 이후 4년만이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에도 미치지 못했던 적은 2015년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0.8%)뿐이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수요 측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며 "무상 교육, 건강 보험 보장성 확대 등 정부 정책의 영향이 확대되면서 역대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건 석유류(-0.26%포인트)다. 올해 석유류 물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5.7%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1년 전 석유류 물가상승률이 6.8%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셈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리터당 1581.37원의 연간가격을 기록했던 휘발유는 올해 리터당 1471.55달러로 6.9% 떨어졌다.

정부는 내년에는 농산물·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물가가 올해보다 높은 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내년에 물가 하락요인으로 고교 전면 무상교육,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이 있기는 하지만, 농산물이나 석유류 가격 하락 기저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은 올해보다 더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디플레이션은 물가상승률이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서 일정 기간 지속해서 0% 아래로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자산시장 불안 등의 충격으로 총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경제에 악영향이 증폭된다.

한편 12월 소비자물가의 전년 대비 상승 폭은 0.7%를 나타냈다. 지난 6월(0.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한 해 내내 0%대에 머물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처럼 오랜 기간 1%에 못 미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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