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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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항공사 업계 1·2위를 나란히 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020년 신년 포부를 드러냈다. 항공업계 불황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두 항공사가 다시 날아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항공 "혼자가 아닌 함께"…화합 강조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2020년 신년사로 '미래'와 '화합'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100년 기업 대한항공'이란 푯대를 바라보면서 함께 걸어가자"고 독려했다.

1969년 3월 1일 국영 대한항공공사에서 구형 프로펠러기 7대와 제트기 1대를 인수해 출범한 대한항공은 작년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조 회장은 특히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그 길을 걷는다면 기쁨과 즐거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눈길이 미끄러워 넘어지는 동료가 있더라도 서로 일으켜주고 부축해주면서 함께 새 미래를 향해 걸어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반기'에 이어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의 말다툼 소동까지 외부에 공개되며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총수 일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신년 첫 메시지로 '화합'을 강조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수익성 개선 반드시 이뤄낼 것"

HDC현대산업개발과 새롭게 도약에 나선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올해를 ‘새로운시작 2020’으로 정하고 임직원들에게 수익성 중심의 네트워크 항공사로 거듭나자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 사장은 2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이었다"며 "어려움을 극복해 내기 위한 임직원들의 노력과 회사의 신속한 조치가 의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직원들이 동참해준 무급휴직, 임원 급여반납 등 임직원들의 고통분담 노력과 노후기재 매각, 비수익노선 운항 중단 등의 구조조정으로 의지를 표명했다"며 "최첨단 차세대 기재인 A350 4대, A321NEO를 도입하고 울란바타르 신규 취항, 뉴욕 노선 증편 등 기재와 네트워크를 보강하여 미래의 경쟁력을 한층 더 공고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나온 32년의 성과를 뛰어넘는 새로운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 올해의 경영방침을 '새로운 시작(Rebuilding) 2020'으로 정했다"며 "고객의 요구와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수익성 중심의 네트워크 항공사'로 거듭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먼저 한 사장은 수익성 개선을 이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아시아나항공은 A350 3대와 A321NEO 4대의 최첨단 차세대 비행기를 추가로 도입, 최신 기재 보유비율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 사장은 "영업 부서에서는 최고 사양의 항공기를 활용한 하이일드 고객군 확대전략을 치밀하게 수립해 수익성을 극대화 해달라"며 "운영비용 절감효과가 더해지면 보다 더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재정난으로 31년간 몸 담았던 금호그룹을 떠나 HDC현대산업개발을 새주인으로 맞이했다. 이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에 2조2000억원의 자본을 투입해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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