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면세업계 최초로 에어캡 퇴출 결정
에어캡 대신 친환경 재생지 사용

2020년부터 대형마트(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하나로유통)가 자율포장대에 포장용 테이프와 플라스틱 끈을 없애기로 한 것에 이어, 면세업계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신세계면세점이 면세업계 최초로 에어캡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단한 것이다.

신세계면세점이 에어캡 대신 친환경 재생지를 사용한다.(사진-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이 에어캡 대신 친환경 재생지를 사용한다.(사진-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6일 에어캡을 올해 안에 완전히 퇴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어캡을 대신 친환경 재생자를 사용하며 물류센터부터 공항 인도장까지 사용되는 물류박스 안에는 에코박스를 도입한다.

손영식 신세계면세점 대표는 "에코박스는 실전테스트를 거쳐 올 상반기 인천공항에서 인도되는 상품의 20%에 사용하고, 이후 인천공항 인도장 재배치 후 전면 확대해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장품 같이 상품성이 훼손되지 않는 소포장 상품에도 추가 포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면세업계는 지난해부터 물품 운송과정에서 사용되는 천 소재의 행낭 대시 재사용이 가능한 운송용기로 교체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행낭 대신 물류박스를 도입해 에어캡 사용량을 40% 이상 줄였다"고 전했다.

롯데면세점 역시 지난해 9월부터 면세품 운송 시 행낭 대신 플라스틱 상자를 통해 기존 에어캡 사용량(하루 1.3톤)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그동안 면세업계에서는 비닐포장재 사용량이 많이 폐비닐 배출에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창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8월 환경부와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롯데와 신라, 신세계면세점의 쇼핑백 사용량은 2016년 7080만장, 2017년 6641만장, 2018년 7984만장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이를 위한 방지책으로 지난해 면세점의 비닐쇼핑백 등을 유상판매하는 내용의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지난해 정기국회 통과가 무산되면서 면세점의 비닐 감축은 업계 자체 내에 자율로 맡겨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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