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동향 점검회의 긴급 개최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6일 오후 서울 무역보험공사 중회의실에서 최근 중동정세와 관련하여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동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산업부 제공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6일 오후 서울 무역보험공사 중회의실에서
최근 중동정세와 관련하여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동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이란 사태로 석유·가스 수급 위기가 현실화 될 경우 민관이 보유한 2억배럴 규모의 비축유(2019년 11월말 기준), 석유 수요 절감 조치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사망 이후 중동정세가 불안해지는 가운데 국내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동향 점검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드론 테러 사건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이날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긴급 회의는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한국석유공사, 가스공사, 정유사(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산업부는 "우리 정유업계·가스공사는 중동 지역 석유·가스시설이나 유조선 등에 대한 공격으로 직접적인 공급 차질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까지 점검 결과 국내 도입에 차질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향후 국제 석유·가스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을 대비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기준(1~11월) 우리나라가 중동에서 수입하는 비중은 원유가 전체 수입량의 70.3%, 액화천연가스(LNG)가 381.%에 달한다.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은 "국내 원유·LNG 수입에서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므로 업계와 함께 중동 정세와 국제 석유·가스 시장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 하겠다"며 "국내 석유·가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관기관·업계와 석유수급 유가 점검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석유수급 상황실 운영을 통해 수급상황, 국제유가 및 국내 석유제품 가격 일일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만일 석유·가스 수급 위기가 실제 발생할 경우에는 비상대응체계가 신속히 작동할 수 있도록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비상시 정부 보유 9650만 배럴 및 민간 비축유·재고 등 총 2억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비롯해 석유 수요 절감조치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4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중동의 정세불안에 적극 대응해왔으며 향후에도 국내 석유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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