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사모펀드 인수에 '삐그덕'…노조 "고용안정 이행하라"
맘스터치, 사모펀드 인수에 '삐그덕'…노조 "고용안정 이행하라"
  • 박은정 기자
  • 승인 2020.01.07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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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7일 고용안정·단체교섭 촉구 기자회견
"정 회장, 최소한의 리더십이나 책임의식 찾아볼 수 없어"

"우리가 노조를 만들게 된 건 직원들의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했을 때 본사로부터 정확한 답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노조 설립 이후, 그 순간에는 사측의 입장문이 나왔었습니다. 우리는 사측의 약속을 믿고 기다렸는데 돌아오는 회신은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7일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가 서울 강동구 해마로푸드서비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7일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가 서울 강동구 해마로푸드서비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7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해마로푸드서비스가 본사 건물 앞에서 진행된 '해마로푸드서비스 고용안정 확약, 단체교섭 촉구 기자회견'에서 만난 박상배 지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정현식 회장의 약속은 공수표였다"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사모펀드 매각을 둘러싸고 노사간 갈등을 겪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였던 정현식 회장은 지난해 11월, 자신이 보유하던 지분 5636만여주(약 57%)를 국내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1973억원에 달한다.

해당 사실은 정 회장이 제7대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에 당선된 지 일주일 만에 밝혀지면서 협회장직 수행 정당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특히 양해각서에 직원들의 고용안정 보장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지 않아 직원들은 노조를 설립하고 고용안정 및 처우보장을 요구했다.

이에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16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 취임식을 앞두고 언론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업무환경 조성은 물론, 변화와 혁신에 있어 직원들의 협조와 양해를 구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만난 노조 측은 "정현식 회장이 약속했던 고용보장과 처우보장은 공수표였다"고 강력 규탄했다. 정 회장과 사측이 고용안정을 약속했던 것과 달리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에 전혀 임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2019년 마지막 날 종무식에 본사 직원 100여명을 불러 모은 자리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정 회장은 매각 관련한 설명과 고용에 대한 언급을 학수고대하던 직원들의 마지막 기대마저 저버리고 말았다"며 "정 회장의 입에서 '고용안정과 처우보장'에 대한 말은 들을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간 오너로서 보여준 최소한의 리더십이나 책임의식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고 이제는 분노를 넘어 깊은 자괴감에 들게 했다"며 "15년 고락을 함께 한 직원들을 이렇게 우롱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이엘앤파트너스, 노조 와해 시도?

노조들은 케이엘앤파트너스 사모펀드의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동안 노동조합은 창구단일화과정을 거쳐 교섭대표노조로서 단체교섭권을 확보하고 12월 30일과 1월 7일 기본협약서 체결을 위한 단체교섭 개최를 요구했다. 하지만 사모펀드 측은 조합원 자격에 지적하며 교섭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또 사측은 교섭에 응하는 조건으로 조합원 명단을 요구하는 등 노동권 침해 행위도 일삼았다.

이에 노조는 사측의 요구가 노조 와해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박상배 지회장(본부장) 등 팀장급 이상의 고직급 직원은 노조 활동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는 고직급 직원 주도 하에 결성됐기 때문에 이들이 빠져나가면 노조가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조는 "노동조합 단체교섭권을 무력화시키려는 저의가 있는 것은 아닌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며 "박상배 조합원은 수석부장의 직위를 가지고 있으나 2015년 11월 24일 발족한 회사 노사의회의 근로자 위원으로서 역할을 지금까지도 수행하고 있어 노동조합 조합원 자격에는 여론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8일 회사 측에 재차 단체교섭 요구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31일에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주주총회가 열린다. 주총에서는 박성묵 해마로푸드서비스 부사장 등 자사 소속 핵심 인력들이 해마로푸드서비스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최종 계약이 이뤄질 경우, 해마로푸드서비스 경영권은 케이엘엔파트너스의 손에 달리게 된다. 정 회장은 회장직을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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