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혜정 연구위원, '선 유저, 후 수익화' 전략 필요

 

"영향력과 지배력이 가속화되고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황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최근 대한상의브리프 기고를 통해 "2009년 글로벌 시가총액 10위 내 플랫폼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2개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버크셔해서웨이, JP모건, 존슨&존슨 3개 기업을 제외한 7개 기업이 모두 플랫폼 기업이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황혜정 연구위원은 향후 10년간 디지털 경제에서 창출될 신규 가치의 60~70%가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네트워크와 플랫폼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 세계경제포럼(WEF)의 발표를 근거로 제시했다.

WEF에 따르면 2025년 디지털 플랫폼이 창출할 매출액은 60조 달러(6경 9960조원)로 전체 글로벌 기업 매출액의 3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해 더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5G 등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달이 플랫폼 비즈니스의 영향력과 지배력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징으로 ▲산업 경계 파괴 ▲네트워크 효과 ▲승자독식 수익구조 등을 제시했다.

플랫폼 비즈니스로 인해 산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비즈니스 간 융합과 사업확장, 다변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다수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호작용 하면서 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참여자가 많을수록 거래·운영비용이 줄어들고 효용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참여자 증가에 따른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기존 사용자가 이탈하지 않고 신규 참여 자는 더욱 증가하게 되며, 결국 사용자가 많은 소수의 플랫폼만 살아남게 되기 때문에 결국 승자독식의 수익구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주요 기업 사례로는 아마존, 세포라, 존디어 등을 제시했다.

아마존은 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원료가 될 것으로 예측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고, 그 혜택이 고객에게 되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왔으며, 최근에는 IT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인수하며 플랫폼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세포라는 최근 ‘뷰티인사이더 커뮤니티’라는 온라인 공간을 만들어 화장품 정보를 주고받는 플랫폼의 장을 마련, 제품 후기 공유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방법, 피부관리 조언 등의 정보를 나누며 많은 소비자를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플랫폼 비즈니스는 ‘선 유저, 후 수익화’ 전략이 유효한 만큼 우선 고객 확보와 가치 창출에 성공해야 하며 그 다음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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