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미국 이라크 기지 보복 공습으로 양국간의 관계가 어긋나면서 국내 건설업계에도 위기감이 돌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과 GS건설, SK건설 등이 공동 시공 중인 카르빌라 정유공장에 660여명, 한화건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에도 390여명이 근무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도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며 초미의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란에 접한 이라크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국내 건설업체들이 현지 상황에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국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공습이 발발한 이라크에는 현재 현대건설, 한화건설, 대우건설 등 14개 건설현장의 1381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다행히 이들 건설현장은 공습 지점과 떨어져 있어 현장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각 건설사들은 현지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며 추가 공습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또 만약 이란과 미국간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업체들은 사업장 철수까지 고려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외교부와 함께 이란과 이라크 등지에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상황을 보고하고 우리 국민과 현장 직원들의 외출과 출장 등을 자제하도록 했다. 

또한 건설사들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사업장 철수까지 고심할 수 있다. 이어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수주계약건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더욱 고민은 커지고 있다. 이란을 비롯한 중동지역은 국내 건설사들의 전통적인 해외수주 '텃밭'으로 불려왔었다. 

해외건설협회 조사 결과,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21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8년 해외건설 수주액 321억원, 2016년 282억 달러, 2017년 290억 달러보다도 낮아 2006년(164억 달러) 이후 13년 만의 최저치다.

한편 이날 이란의 미군 기지 공격 소식에 코스피는 오전 중 2150선 아래로 하락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이라크에 진출한 건설사들은 주가가 5% 안팎으로 크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