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입주가 시작된 부산 해운대 엘시티 아파트에서 강풍 때문에 승강기 문이 닫히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호소되고 있다. 시공사 측에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는 입장이지만, 입주민들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릴 정도로 두려움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운대 엘시티 승강기의 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입주예정자라고 밝힌 청원인은 "입주하기 전 집에 볼일이 있어 아파트를 방문했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안닫혀서 현장에 있는 직원들이 앞에서 문을 닫아주고 있었다"며 당혹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바람이 너무 강해서 엘리베이터 문이 스스로 안닫히는 문제가 일어나고 있었다"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도 굉장한 바람소리가 많이 일어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원인은 "현재 살고 있는 입주민들은 매번 엘리베이터를 탈 때 극심한 공포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나도 타봤지만 정말 이러다 사고 나지 않나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굉장히 불안했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시공사 측은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시공사는 해당 청원이 올라온 후 언론사들의 취재가 잇따르자 입장을 밝혔다.

시공사 관계자는 "초고층 건물 입주 초기에는 굴뚝현상이 발생하곤 한다"며 "이사를 하면서 문을 열고 닫고 하면서 공기가 갇히고 풍압이 발생해 문이 안 닫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주가 끝나고 문이 밀폐되면 해결될 현상"이라며 "입주민들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있지만 2월 말 입주가 마무리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고 전했다.

굴뚝현상이란 고층 건물 내부와 외부에서 발생하는 온도차이로 내부공기가 굴뚝과 같은 긴 통로로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때 엘리베이터가 그 굴뚝 역할을 하면서 센서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