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임단협 교섭 앞두고 오전 기습 파업
5500대, 1000억 규모 생산차질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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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임금 및 단체협상 중 게릴라식 기습 파업을 진행해 사측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이하 노조)는 이날 오전 출근 조에 9시부터 11시까지 기습적으로 부분 파업 지침을 내렸다. 오후 2시 임단협 협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진행되는 이례적인 파업이었다. 게릴라 파업은 사측과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 상황에서 생산차질을 극대화시키는 파업이다.

노조는 지난 7일에도 야간조의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같은날 오후 6시 30분 끝난 임단협 교섭 직후의 긴급 파업 지침이다. 이후 첫 번째 협상이 열린 8일에도 협상에 성과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었다.

지난해 12월 20일부터 파업을 시작한 노조는 올해 들어 출근 이후 갑자기 파업 지침을 내리는 등 게릴라식으로 파업 방식을 바꾸고 있다. 노조원 파업 참가율이 30%까지 떨어진 탓에 조합원들에게 새로운 지침을 출근길에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전송하거나 조업 전 통보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노조의 전술로 인해 르노삼성자동차의 생산라인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 자동차 생산 라인의 특성상 차체·도장·조립 등 한 공정에서 파업이 진행되면 전체 생산라인 가동이 멈추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사측이 미리 파업 불참자를 중심으로 조를 편성해 전체 공정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지만 노조가 게릴라식으로 파업 참가자를 지정하면서 사측은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지속된 파업으로 회사는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파업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8일 오전까지 생산차질 대수가 5000대를 넘었으며, 12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교섭을 한창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진 파업 지침이라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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