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리테일링, 올해 8월기 연결 당기순이익 하향조정
불매운동·따뜻한 겨울 영향 받은 것으로 분석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주 타겟이었던 유니클로가 지난해 겨울부터 대규모 세일을 진행했지만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유니클로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은 순이익 목표치를 하향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패스트리테일링은 올해 8월기(2019년 8월~2020년 8월) 연결 당기순이익을 전년 대비 1% 증가한 1650억엔(약 1조7490억원)으로 하향조정 한다고 9일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한국에서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겨울 판매 실적도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니클로는 그동안 히트텍과 울트라라이트다운 등 겨울 방한 상품으로 겨울에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불매운동의 지속과 따뜻한 겨울로 인해 판매 부진 영향을 받고 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지난해 9~11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709억엔(약 7515억원)이었다. 특히 해당 기간에는 해외 영업이익이 28% 급감했는데 이는 한국의 불매운동이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 신문은 "발목을 잡은 것은 해외 점포 가운데 1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사업"이라고 전했다. 한국에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186개 점포가 운영 중이며 중국 다음으로 많다.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한국은 유니클로의 주요시장이었다. 한국의 2018년 8월기(2017년 9월~2018년 8월) 매출은 약 1400억엔(약 1조4840억원)으로 전체 사업을 이끌었다. 

한편 유니클로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 유니클로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가 지난해 기말에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불매운동 기간이 포함된 2019년 3~8월(2018년 하반기 회계연도) 실적을 기준으로 한 기말 배당금을 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2011년 배당을 시작한 후 처음이다.

이는 불매운동의 타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18년 9월~2019년 8월(2018년 회계연도)까지 영업이익이 19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4% 떨어졌다.

이로써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분을 절반 차지한 롯데쇼핑도 배당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기분 51%, 49%를 가지고 있어 그동안 회사의 현금 배당액을 거의 반반씩 나눠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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