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베트남 사업 철수… SCJ홈쇼핑 지분 전량 매각
'선택과 집중'으로 모바일 중심 새판 구성

국내에서 부진한 실적에 반등을 일으키고자 해외진출을 시도했던 홈쇼핑업계가 줄줄이 철수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GS홈쇼핑, NS홈쇼핑 등이 해외 홈쇼핑 시장에서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한 가운데, 이번에는 CJ오쇼핑이 지난해 태국에 이어 베트남 사업을 마무리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이 베트남 사업법인 'SCJ 홈쇼핑'의 보유 지분 전량을 합작사인 SCTV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약 10년 만에 베트남 홈쇼핑 사업을 철수한다. CJ오쇼핑의 SCJ 홈쇼핑 지분율은 50%다.

이는 CJ오쇼핑이 수익성과 사업성이 높은 사업에 더욱 중점을 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SCJ 홈쇼핑은 큰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SCJ 홈쇼핑은 △2014년 270억원 △2015년 314억원 △2016년 364억원 △2017년 397억원 △2018년 36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큰 변화 없이 지금까지 이어왔다. 영업이익 또한 △2014년 4억원 △2015년 5억원 △2016년 11억원 △2017년 7억원 등에 그쳤다. 2018년에는 3억원의 손실을 나타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선택과 집중을 택한 것"이라며 "베트남의 경우 모바일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소비행태가 변화되고 있어 TV 보다 모바일 중심 사업으로 이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분 정리는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아직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현재 베트남 현지에는 부장급 인사들이 퇴사한 상태며 나머지 직원들도 다음 달 국내 법인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올해 2020년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30일, 2020년 신년 임원인사에서 그룹 쇄신을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철저한 성과중심·수익성 중심·질적성장 등을 강조한 바 있다.

홈쇼핑업계, 부진한 해외성적

홈쇼핑업계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진출에 눈을 돌렸지만 대다수가 사업을 접거나 새로운 판을 기획 중이다. 해외진출은 현지 회사와 합작 형태로 이뤄지다보니 이해관계가 복잡할뿐 아니라, 현지인들의 성향과 내부 규제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한다.

CJ오쇼핑의 경우 2004년 해외로 진출하며 중국,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 홈쇼핑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실적부진의 이유로 일본, 터키, 인도 등에서 홈쇼핑 사업을 줄줄이 철수했다. 

롯데홈쇼핑도 마찬가지다. 롯데홈쇼핑은 2010년 중국과 베트남, 대만에 진출했지만 대만을 제외한 두 곳에서 모두 철수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해외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NS홈쇼핑은 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TV홈쇼핑을 시작하고자 2009년 미국에 법인을 세웠지만 적자가 이어지며 2018년 7월 사업을 접었다. 중국에서도 2011년 법인을 세워 사업을 진행했지만 현재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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