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13일 단체협약 후 공동 사과문 발표 예정
명절·성과 장려금 제외한 164개 조항 최종 합의

국민 생수라 불리는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의 노조가 지난달 27일부터 진행한 파업을 일단락 짓는다. 노사가 단체협약에 잠정합의하고 오는 14일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창립 24년 만에 첫 파업을 맞이했었다.

제주도개발공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해 12월 30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 앞에서 '도개발공사 노조 총파업 출정식'에서 경영진 퇴진 등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제주도개발공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해 12월 30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 앞에서 '도개발공사 노조 총파업 출정식'에서 경영진 퇴진 등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제주도개발공사는 노사는 지난 10일 저녁 최종 협상에 나선 끝에 단체 협약 잠정안에 협의했다. 회사 측과 노동조합 측은 오늘 13일 단체협약을 맺고 공동 사과문을 발표한 후, 14일부터 공장을 재가동한다.

제주도개발공사 측은 "합의내용에 대해서는 단체협약이 체결될 때까지 공개하기가 곤란하다"고 전했다.

노사는 지난해 9월 노사가 합의했던 166개 조항 중 명절 상여금(129%)과 성과 장려금(80%) 지급 등 2개 조항을 제외한 164개 조항에 최종 합의했다. 단체협약 체결 합의로 파업기간 동안 중단됐던 삼다수공장과 감귤가공 공장도 20일만에 다시 가동시키게 된다.

20여일만에 파업 종료…비난 여론 작용했나

노사간 합의는 악화된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삼다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가공용 감귤 처리 과정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파업 첫날인 지난해 12월 27일부터 비상품 감귤가공처리가 중단되면서, 제주지역 농업인단체에서 "감귤농가를 볼모로 잡은 파업"이라며 비난한 바 있다. 

또 유통가에서 '생수 전쟁'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삼다수 점유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파업으로 인해 타격을 입는 것이 부담됐을 수 있다. 한때 시장점유율 50%에 육박하던 삼다수 점유율은 최근 30%로 떨어진 상황이다. 

한편 노조는 지난해 7월부터 총 19차례에 걸쳐 사측과 교섭에 나섰다. 하지만 이견차리를 좁히지 못해 지난 12월 27일 오전 9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파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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