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 물류 영역 선점·에너지 절감 및 재활용 사회적 가치 창출

(사진-SK제공)
LNG 냉열 재활용 콜드체인 공정도(사진-SK)

SK가 저온물류 분야에 250억을 투자하며 물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SK는 13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미국계 물류 업체 벨스타 수퍼프리즈(Belstar Superfreeze)에 250억원씩 총 5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양사는 향후 1년 이내에 각각 125억원씩 총 250억원을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선택권도 갖는다.

콜드체인이란 신선식품 등의 저장·운송 과정을 저온으로 유지시켜 품질을 확보하는 저온 유통체계다.

이로써 SK는 저온 물류영역 선점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감 및 재활용'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됐다.

벨스타는 영하 162도의 초저온 환경에서 액화된 천연가스를 기체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저온 물류용 냉매로 재활용하는 기술로 경쟁력을 갖춘 업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폐기된 LNG 냉열을 재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화에 사용된 바닷물을 바다에 방류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기존의 전기 냉장 방식 대비 전기요금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어 원가경쟁력도 탁월하다.

벨스타는 지난해 6월부터 경기도 평택시의 오성산업단지 내 2만8000평 규모의 대지에 현대식 저온 물류센터를 준공해 가동하고 있다. 올해는 인천항만공사가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항배후단지 내 설립 예정인 초저온 복합 물류센터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UN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저온 물류 인프라의 절대 부족과 콜드체인 운영 미숙으로 인한 아시아 지역의 유통 과정 중 식품 손실비율은 56% 수준으로 선진국의 2~3배에 달한다. 국내의 경우 5년 이내에 준공된 저온 물류센터 설비는 전체의 10% 미만일 정도로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SK는 이번 벨스타 투자를 통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초저온 물류 시장에 진입해 바이오 의약품, 고급어류는 물론 항온∙항습 보관이 필요한 제약 등 고부가가치 물류 영역에서의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관계자는 "아시아지역 콜드체인 인프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반면 현대식 인프라의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벨스타의 기술력과 SK의 비즈니스 노하우, 글로벌 네트워크를 접목해 아시아 콜드체인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SK는 2017년 글로벌 물류기업인 ESR 투자를 통해 물류사업에 진출했다. 전자상거래의 폭발적 증가로 SK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2년 만에 2배로 뛰었으며, 최근 ESR은 홍콩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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