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I 하락세…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 시급
도로화물 인프라개선·고부가가치 물류서비스육성 등 추진해야

인천항(사진-인천항만공사)
인천항(사진-인천항만공사)

인천지역 물류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지역경제 보고서 '인천지역 물류산업의 현황 및 과제' 를 통해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인천지역의 물동량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내 물류시장은 대외 교역 규모 확대, 인프라 확충, 선진화 노력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미흡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물류성과지수(LPI)는 전세계 160개 국가 가운데 25위에 머물렀다. 지난 7년간(2012~2018년) 국제 물동량(12위→33위), 서비스역량(22위→28위) 등의 지표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인천지역의 운수 및 창고업은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기준 11.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까지(1~9월) 인천공항과 인천항의 수출입 물동량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7.3%, 1.8%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지역 물류흐름이 주로 대외 교역 및 제조업 생산 거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에도 다양한 수출입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한 배후 물류단지가 미흡하고 외국인 투자도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인천지역의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서 △도로화물운송 인프라 개선 △고부가가치 물류서비스 육성 △산업단지공단 물류시스템 지원 △배후물류단지 활성화 및 고부가 가치화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인천지역은 항만물동량이 인천신항에 집중돼 있어 도심 통과 교통량 분산 및 수도권 물동량의 원활한 처리를 위한 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며, 화물차 주차장 확충·화물차 전용도로 및 전용 진출 입로 건설을 통한 도로화물운송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신선화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따라 지역내 산업 인프라를 활용한 '콜드체인(Cold Chain, 저온 유통시스템)' 물류시설 입지 필요성도 제기됐다.

인천 지역내 산업단지공단 물류공동화 지원을 통해 중소제조업체 및 물류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도 모색도 필요하다고 했다. 대안으로는 공동물류센터를 구축해 물류비 절감과 효율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인천공항 및 항만 배후 물류단지를 글로벌 배송센터로 발전시킬 필요도 있다고 했다. 배후물류단지가 국내 화주들의 단순 수출입 물류서비스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3자 물류 비중을 높여 신규 물동량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정부 및 지자체의 임대료 지원, 조세 감면 등의 인센티브 제공도 뒷받침 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이수지 과장은 "인천은 국내 물류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지역인 만큼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역 내 물류기업은 물론 정부, 관련 지자체 등의 유기적인 협력과 체계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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