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당일vs설 다음날"…명절때마다 시끄러운 '대형마트 의무휴업'
"설 당일vs설 다음날"…명절때마다 시끄러운 '대형마트 의무휴업'
  • 박은정 기자
  • 승인 2020.01.14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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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인스토어협회 "휴무일, 설 당일 25일로 조정 요구"
노조 "명절 당일 마트 찾는 고객 적다‥26일로 변경하라"

매년 명절 때마다 유통업계에서 이슈화 되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올해 설에도 불거졌다. 당초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마트 근무자들을 위해 이번 달 의무휴업일을 설 당일인 25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노조는 기존 의무휴업일은 물론 명절 당일에도 추가로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의무휴업일을 설 당일로 변경했다가 노조의 반발에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4일 업계에 따르면, 트레이더스를 포함한 이마트는 전체 158개점 중 50개점이 의무휴업일을 설 당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전체 140개점 중 30개점이 의무휴업일 대신 설 당일에 쉬며, 롯데마트는 전체 124개점 중 40여 곳의 휴일 변경이 이뤄졌다. 

이는 대형마트 3사가 소속된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각 지자체에 의무휴업일 임시 변경을 요청해 이를 지자체가 수용한 것에 따른 결과다. 협회는 "최근 대형마트 일부 점포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5% 이상이 설에 쉬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현재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월 2회 일요일에 문을 닫는다. 구체적인 일정은 지역 조례로 정하는데 서울시는 매월 첫번째, 세번째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했다. 올해에는 설 연휴 기간이 포함돼 있는 26일 일요일이 의무휴업일이다.

다만 협회의 요청에 따라 강동구는 의무휴업일을 26일에서 25일로 변경했으며 은평구는 의무휴업일 변경을 권고했다. 이경우 대형마트가 근로자의 찬반 논의를 거쳐 의무휴업일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이와 다른 입장이다. 민주노총 산하 서비스연맹 마트노조는 의무휴업일 일정 그대로 쉬면서 명절 당일에 추가로 휴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설 당일은 손님이 적어 기존 인력의 20~30%만 출근하면 돼 나머지 노동자들을 쉴 수 있다. 즉 정상적으로 25일날 영업을 한 후 다음날인 26일에 의무휴업을 하게되면 70~80%의 노동자들은 설 연휴 때 이틀 동안 쉴 수 있게 된다. 노조 측은 "명절 당일 마트를 찾는 고객이 가장 적다"며 "기업의 매출을 위해 노동자들의 휴식권을 강탈하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경기도 오산시는 체인스토어협회 요청으로 22일(수요일)인 오산시 의무휴업일을 설 당일로 변경했다가 마트노조의 반발로 철회했다. 이밖에 목포시와 서울 강서구에서도 설 전 의무휴업을 변경했다가 노조의 거센항의로 재논의할 예정이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논쟁은 매년 명절 연휴를 앞두고 불거지는 문제 중 하나다. 해마다 각 지자체와 노조는 갈등의 줄다리기를 거쳐 의무휴업일을 결정한다. 양 측의 갈등은 깊어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을 위한 고민은 점점 사라지는 듯 하다. 의무휴업일로 장을 볼 때 불편을 겪어야 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다. 명절 때마다 겪어야 하는 이 피로감에 해결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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