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호텔 노조원 20여명, 사무실 점유·집회 투쟁

해운대 그랜드호텔(사진-연합뉴스)
해운대 그랜드호텔(사진-연합뉴스)

1996년 문을 연 해운대 그랜드호텔이 23년간 영업을 마치고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호텔 노동자들이 사측에 호텔 공개 매각을 통해 고용 승계를 촉구했다. 

그랜드호텔 노조원 등 20여명은 14일 부산 해운대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수많은 업체가 호텔을 매입하겠다고 나서는데 사측이 매각 계획이나 처분 계획도 없이 폐업을 밀어붙이는 것은 매각에 걸림돌이 되는 노조와 노동자들을 먼저 치워버리겠다는 의도"라며 "매각 차익 극대화를 위해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지 말라"고 강력 규탄했다.

그러면서 "폐업 절차가 법원에서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단체협약과 고용 관계는 살아있다"며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생존을 위해 사측이 밀실 매각이 아니라 공개 매각을 진행하라"고 주장했다.

현재 그랜드호텔 직원 300여명 중 20여명은 노조 사무실을 점유하고 집회를 여는 등 투쟁에 나서고 있다. 노조 측은 폐업정지 가처분 신청과 부당해고, 체불임금 등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노조는 해운대구청에 그랜드호텔이 호텔업계로 인수될 수 있도록 인허가권을 행사해 고용 승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움도 청한 상태다. 

한편 그랜드호텔은 1996년 문을 열고 5성급 호텔로 23년간 운영을 해 왔다. 하지만 최근 숙박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영난에 시달리며 문을 닫게 됐다. 이에 사측은 청산인 선정, 자산 부채 확인, 공고, 세금 정산 등 폐업 수순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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