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롯데 첫 사장단 회의 진행…변화·혁신 강조
신동빈 "과거 성공방식 버리고 새로운 판 짜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그룹 제공)

"오늘은 듣기좋은 이야기를 드리지 못할 것 같다"

지난 1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0 상반기 LOTTE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에서 마지막 순서로 나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첫 발언은 이전과는 달랐다. 

지난해 말 진행된 대규모 임원인사 이후 진행된 첫 사장단 회의로 이날 자리에는 100여명의 신임 대표들과 지주임원 등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최근 롯데그룹의 경영성과에 대한 성찰과 동시에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은 과거의 성공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을 주문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기존의 성공 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인 업무 등은 모두 버리고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자"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경제상황은 과거 우리가 극복했던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저성장이 '뉴노멀'이 된 지금,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지속 성장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따끔한 발언을 했다.

특히 신 회장은 현재에 안주하면 안된다는 점을 꼬집었다. 신 회장은 "우리 그룹은 많은 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오늘날도 그러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적당주의에 젖어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에게 유연한 조직문화도 촉구했다. 그는 "변화를 위해서는 직원 간 소통이 자유로운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립하고 직원들에게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 아직 미흡하다"며 "모든 직원들이 변화와 목표달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열정과 끈기로 도전하는 위닝 컬처(Winning Culture)가 조직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진행된 대규모 임원인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 회장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한 것"이라며 신임 임원진들이 앞으로 시대 흐름에 맞춰 발빠른 전략을 내세울 것을 당부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2018년부터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1년에 두 차례 VCM을 개최하고 있다. 상반기 VCM에는 모든 계열사가 모여 그룹의 새해 목표 및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유하며 하반기 VCM은 사업군별로 모여 각 사 현안 및 중기 전략을 발표하고 향후 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운영된다. 올해 상반기 VCM에서 롯데그룹 임원들은 2020년 경제 전망, 2019년 그룹사 성과 리뷰 및 중기 계획 등을 함께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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