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가격 경쟁력 약화 예상…"신산업 육성해야"

사진제공-픽사베이

중동발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국내 소비여력 축소에 따라 수입에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중동불안이 국제유가와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동지역의 정정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시 수출은 단기적으로 증가할 수 있으나, 급등(배럴당 80달러 이상)할 경우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 및 해외수요 둔화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제유가가 안정적인 흐름에서 10% 상승할 경우 한국의 대(對) 세계 수출은 수출단가 상승, 산유국 재정개선, 해양플랜트 수주 확대 등에 힘입어 3.2%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수입은 원유 수입단가 상승에 따라 3.3% 증가해 무역수지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것.

주요 업종별론 석유화학 제품, 철강제품, 선박, 자동차 등에서 유가 상승시 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수출증대 효과가 예상된다고 했다.

보고서는 유가영향 품목인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비중이 2000년 10.9%에서 2018년 16%로 큰 폭 상승했으며, 금융위기 이후 중국과 산유국 등 신흥국 수출이 50%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점을 근거로 우리 수출에 대한 유가의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더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동발 리스크가 고조돼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 및 해외수요 둔화로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는 것. 이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및 국내 소비여력 축소로 수입에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원유수입국인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업의 에너지 비용 증가, 소비자의 휘발유 비용부담 상승 등을 통해 세계경기 둔화도 우려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원 관계자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시 채산성 악화와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는 만큼 수출시장 및 원유 수입선 다변화와 함께 에너지 신산업을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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