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5년간 리스료 2625억 부담
제주항공 "차질없이 계약 체결 예정"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이 예정보다 지연되면서 인수에 차질이 생긴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체결(SPA)을 앞두고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수를 위해 내부적으로 꾸린 태스크포스팀(TFT)이 이스타항공의 실물 데이터룸을 살펴보고 있으며 법률자문사 광장과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달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기타 주주 지분 51.17% 인수를 발표한 후 같은달 31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겠다고 공시했으나 한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실사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가 잠식된 탓에 주식매매계약체결(SPA)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스타항공 국내 저비용항공(LCC) 중 가장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22대의 항공기에 대해 5년간 2625억원의 리스료 부담을 지고 있는데다 부채 등 재무구조 악화로 지난해 9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도 했다.

경영상황은 제주항공도 좋지 않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301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2%줄고 영업손실 3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리스비용이 이자비용에 포함되면서 제주항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237억3103만원으로 전년대비 4809.11%나 급증했다.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가 실체가 없는 유령 회사라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상직 이스타항공 창업주의 자녀 이원준씨와 이수지씨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이수지 대표 1인 기업으로 경영컨설팅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회사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인수와 관련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1월 중 인수 목표를 두고 계속해서 실사를 진행 중인 만큼 이달 중 차질없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식매매계약체결이 연기된 만큼 꼼꼼한 실사를 통해 SPA를 체결하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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