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버거킹·KFC 줄줄이 가격인상 동참
맥도날드, 8종 품목 인상…평군 1.36%

지난해 말부터 롯데리아·버거킹·KFC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 3사가 줄줄이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일각에서 '金버거 시대가 열렸다'라는 지적을 받기까지 했다. 이 가운데 맥도날드까지 가격인상에 동참하며 소비자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맥도날드는 17일 8개 제품 가격을 평균 1.86%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 품목은 버거류 8종, 아침 메뉴 2종, 사이드 1종, 음료 1종이다. 이 중 치즈버거와 빅맥세트가 200원 오르며, 그 외 제품은 100~300원 선에서 인상된다.

버거류 3종은 가격이 인하됐다. 더블 불고기 버거와 더블 치즈버거는 각각 100원 인하됐으며, 불고기 버거 세트와 에그 불고기 버거 세트는 동일하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제반 비용 상승을 감안해 일부 메뉴의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고객들이 즐겨 찾는 맥올데이 세트, 행복의 나라 메뉴 등의 가격은 변동 없이 유지하고 부득이 조정이 필요한 제품에 한해 인상폭을 최소화해 고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패스트푸드 3사, 가격 인상 근거 부족하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롯데리아와 버거킹, KFC가 원재료와 인건비 등의 이유로 일제히 가격인상안을 발표하면서 이들은 한 차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기습적인 가격 인상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패스트푸드 3사(롯데리아·버거킹·KFC)의 최근 2년 손익현황 매출, 매출원가, 영업이익 등을 분석해 가격인상 타당성 분석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롯데리아·버거킹·KFC 가격변동 추이(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롯데리아·버거킹·KFC 가격변동 추이(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결과에 따르면 롯데리아와 버거킹 업체는 2년 사이에 햄버거 대표 품목인 불고기버거의 가격을 각각 400원, 200원 인상했다. 롯데리아는 최저 가격에 판매됐던 비프바베큐버거를 지난해 9월에 단종시켰으며 2500원의 데리버거를 내놨다.

버거킹은 큰 폭으로 가격인상을 진행했다. 2018년 버거킹은 '몬스터와퍼' 7900원, '몬스터X' 8900 제품을 가장 비싸게 판매했으며, 2019년에는 '스크림몬스터X' 8900원, '메가몬스터X' 1만900원에 판매했다. 2년 사이에 최고가격이 3000원이나 인상된 셈이다.

패스트푸드 3사 모두 2017년~2018년 사이 가격인상의 인상 요인으로 꼽은 원재료와 인건비 등의 매출원가율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 사의 2017년~2018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리아 매출원가율은 47.1%에서 46.1%로 1.0%p 감소했다. 버거킹은 1.4%p, KFC는 2.0%p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롯데리아 36억원 △버거킹 75억원 증가했다. 반면 △KFC는 영업손실을 나타냈지만 2017년 대비 2018년 손실 폭이 감소했다. 이에 협의회는 3사 모두 경영이 양호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당시 협의회는 "업체들은 매출원가율 증가보다는 매출원가율 감소와 영업이익 증가로 인해 가격 인하를 꾀할 수 있음에도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이라는 이유로 가격 인상을 했다"며 "패스트푸드는 작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대표음식 중 하나다. 모든 소비자층이 외식문화의 소확행을 찾을 수 있는 상생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리아·버거킹·KFC 매출원가율·영업이익 추이(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롯데리아·버거킹·KFC 매출원가율·영업이익 추이(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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