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동성 등 활발…현대약품은 당뇨병 치료제 도전

일반의약품(OTC)에 주력해오던 제약사들이 전문의약품(ETC) 분야에 도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인사돌(잇몸질환 치료제), 마데카솔(상처 치료제) 등에 주력해온 동국제약은 올해 완료를 목표로 장기지속형 치매치료제 ‘도네페질 데포(Donepezil Depot)’의 비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가 끝나면 임상 1상 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치료제는 동국제약의 원천 기술인 미립구 제조 기반기술(DK-LADS)을 통해 개발 중인 서방출형 미립구 제재이며, 1회 투여로 1개월 동안 약효가 지속된다.

한번 투여 시 약효가 1개월 이상 유지되기 때문에 보호자나 간병인의 도움 없이 환자 혼자서 독립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하며, 국가 의료비 재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되고 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이밖에도 전립선 비대증 복합제, 관절염치료제복합제, 골다공증치료제, 장기지속형 국소마취제, 장기지속형 관절염 주사제 등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의약품과 화장품에 모두 주력하고 있는 동성제약도 뇌신경질환 및 치매치료제 등의 ETC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뇌신경 질환 치료제는 카나비노이드 성분(CBD, 의료용 대마)이 함유된 천연물 유래 치료제로써 현재까지 국내산 재래종 대마와 개량 청삼종에 대한 재배 및 성분 특성을 규명한 상태다. 향후 대마로부터 약리활성 물질 추출과 성분 분리 과정을 거친 후 약효탐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대마산업법에 따라 제품 개발 등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시 선별적 공동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이밖에도 정부 출연을 통해 식물유래 복합성분을 함유한 흡혈성 절지동물(모기,진드기)매개 감염증 기피제 및 반려동물 항비만 치료제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조아제약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의약품)개발에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OTC를 통한 약국영업에 주력해 조아바이톤, 헤포스, 가레오, 훼마틴, 잘크톤 등 총 200여 가지의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생산·공급해 왔다.

2018년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 목적의 인간성장호르몬 비임상 연구를 완료했으며, 만성신부전 환자의 빈혈 및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G-CSF)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엔 R&D(연구개발)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신제품연구팀을 임상개발부에서 개발부로 개편하기도 했다.

식이섬유음료 미에로화이바로 유명한 현대약품의 경우,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인 HDNO-1605와 화학합성 신약(LINO-1608), 노인성질환 신약(BPDO-1603)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IMS 헬스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OTC 및 ETC 시장은 각각 2조 2230억원 , 16조 3700억원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OTC에 주력하던 중견제약사들의 ETC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각각의 시장이 시장 규모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OTC 시장의 명성을 바탕으로 타사와의 코웍등을 통한 시장 경쟁력 제고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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