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당진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설 일축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LG화학이 충남 당진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한다는 보도에 대해 "검토중이나 확정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LG화학은 'H-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전기차 배터리 셀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 중이다. 합작법인은 5대5 지분율로 투자액은 수 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공장 부지는 충남 당진을 유력하게 검토 중에 있다고 전해졌다.

합작 배경에는 안정적인 전기차 배터리 물량 확보에 나선 현대차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는 LG화학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차는 최근 '2025 전략'을 통해 9종에 그쳤던 전기차 차종을 23개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었다.

LG화학 역시 지난해 중국 1위 완성차 제조사인 지리자동차에 이어 지난달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기아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배터리 파트너로 SK이노베이션이 선정된 것도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기차 확대에 따른 배터리 공급 물량을 두고 두 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 현대차는 LG화학과, 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과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양사는 이미 합작 전례가 있다. 현대모비스(지분 51%)와 LG화학(49%)은 2010년 전기차 배터리팩 제조사 에이치엘그린파워를 설립했다. 이 기업은 LG화학의 배터리셀을 받아 배터리팩을 생산해 현대모비스에 납품하는 형태다.

하지만 현대차와 LG화학은 관련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략과 관련해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과 다각적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특정 업체와의 제휴 등은 확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LG화학 또한 "현대차와의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보도와 관련해 당사는 현대차와 다각적인 미래 협력방안들을 검토 중이나 전략적 제휴가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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