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2019년 12월, 소비자 평균 가격 19.9% 인상
당기순이익 896억원인데 배당금은 1000억원?

[일요경제 박은정 기자] 코카콜라음료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4차례에 걸쳐 주기적인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코카콜라음료 측은 배송수수료, 물류비 상승, 인건비 상승 등을 근거로 인상을 실시했지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결과 가격인상으로 발생한 이익이 주주들 뱃속챙기는데 사용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코카콜라가 주기적인 가격인상으로 발생한 이익을 주주들 뱃속챙기는데 사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코카콜라)
코카콜라가 주기적인 가격인상으로 발생한 이익을 주주들 뱃속챙기는데 사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코카콜라)

20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코카콜라 가격 인상 적정성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가격조사 결과, 코카콜라음료의 1.5L 코카콜라의 월별 평균가격은 2015년 1월 2462원에서 2019년 2951원으로 5년 사이 19.9% 인상됐다. 코카콜라음료의 잇따른 가격 인상 결과는 결국 최종소비자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돼, 매년 평균 가격 인상률이 최소 1.6%에서 최대 7.0%까지 인상됐다.

1.5L 코카콜라 4년간 가격변동 추이(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1.5L 코카콜라 4년간 가격변동 추이(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코카콜라음료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매출액 1조원대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2014년 1조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7년을 제외하고 매년 600억원~700억원 증가했다. 이에 2018년에는 매출액 1조1915억원을 달성했다. 

높은 매출로, 최근 3년간(2016~1018) 코카콜라음료의 평균 영업이익은 동종업계인 롯데칠성음료 영업이익과 확연한 차이가 발생했다. 코카콜라음료의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0.4%로 롯데칠성음료 영업이익률 4.5%보다 약 2.3배 높았다.

지속적인 가격인상, 이익은 주주들에게 돌아가

높은 매출에 따른 이익은 배당금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협의회 조사 결과, 코카콜라음료 지분의 90%를 소유한 LG생활건강에 '업무지원용역'이라는 명목으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1년간 연평균 181억원씩 총 1995억원이 지급됐다. 또 자본금을 줄여 그 금액을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유상감자는 2013년과 2017년 두 번에 나뉘어 총 2475억원 지급됐다.

배당금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400억원과 1000원 총 1400억원이 지급됐다. 이에 협의회는 "물론 주주들이 회사 이익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비난할 수 없지만 2018년 당기순이익 896억원보다 104억원 많은 1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과 자본금의 절반 이상을 감자하여 챙겨간 유상감자는 코카콜라음료가 주기적인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편익은 뒷전으로 한채 주주들에게만 충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협의회는 코카콜라음료가 가격인상으로 누리는 이익을 주주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환원할 것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코카콜라음료에서 가격 인상요인이라고 내세운 유통환경변화에 따른 비용증가에 대한 근거를 확인할 수 없다"며 "하지만 매출원가율은 보합세고 매년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여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재무상태로 보아 이번 가격 인상은 근거가 미급하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가격 인상을 통한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보다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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