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장충기 소환해 삼성물산 주가 조작 '조준'
이재용에 유리한 합병위해 주가 조작했나?

울중앙지검은 지난 20일 장충기 전 차장을 소환해 조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삼성물산의 주가를 고의적으로 조작했다고 의심되는 이재용 부회장(52)도 소환해 조사할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울중앙지검은 지난 20일 장충기 전 차장을 소환해 조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삼성물산의 주가를 고의적으로 조작했다고 의심되는 이재용 부회장(52)도 소환해 조사할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은 장충기(66)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을 소환해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의혹들에 소환 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52)도 삼성물산의 주가를 고의적으로 조작했다고 보고 곧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지난 20일 오전 장충기 전 차장을 소환해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그룹 수뇌부 내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조사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삼성물산의 주가를 고의적으로 낮췄는지가 조사의 핵심이다.

검찰은 미래전략실의 주도 아래 삼성물산이 해외 공사 수주와 같은 호재성 정보를 숨기는 등 방식으로 삼성물산의 기업 주가를 고의로 낮춰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하도록 합병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앞서 2015년 5월 제일모직 주식 1주와 삼성물산 주식 3주를 바꾸는 조건으로 두 회사의 합병을 결의했다. 당시 7월 주주총회에서 두 회사이 합병 안이 최종 통과되며 합병은 체결됐다.

합병으로 제일모직의 대주주였던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통합 삼성물산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을 23.2% 보유했지만 삼성물산 지분은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아 삼성물산의 주가가 낮을수록 이 부회장에게는 유리한 구조였다.

검찰은 "삼바의 분식회계는 이재용 회장이 23.2%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의 기업 가치를 부풀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기업승계, 즉 지배력강화를 위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을 조작하려는 수단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조사를 마치고 합병의 '최종수혜자'인 이재용 부회장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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